카카오게임즈 사옥 전경.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다시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정표가 될 신작 출시가 미뤄진 만큼 출시 예정작의 담금질을 마무리하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하드코어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롬'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와 '롬' 미디어 쇼케이스를 한국과 대만 공동으로 진행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이미 대만에서 MMORPG 흥행력을 확인한 카카오게임즈가 다시금 글로벌 공략 거점국가로 대만을 설정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미뤄진 '가디스오더'도 올해 1분기에는 국내와 글로벌 동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상반기에는 로그라이트 캐주얼 RPG '프로젝트 V'도 출격을 대기한다.
지난해 출시한 서브컬처 장르 '에버소울'의 일본 진출도 올해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849억원이며 이 중 해외 매출은 2035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9%로 전년도 29.3%에 비해 3.4%p 줄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게임사업 해외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체 게임 매출에서차지하는 비중이 16.0%에 머물렀다.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매출 증대를 위해 지난 2021년 글로벌 레저·스포츠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듬해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은 336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도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그해 3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출시로 연간 해외 게임 매출도 1734억원에 달하면서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도 세나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기기부문 해외 매출(3분기 누적 기준 1149억원)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주요 대작의 글로벌 시장 성과가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해외 매출을 좌지우지 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당초 지난해 3분기를 목표로 했던 '에버소울'의 일본 진출은 미뤄졌으며 '오딘'의 일본 진출 성과 또한 미미하다. 지난해 게임 사업의 해외 성과를 고려하면 2021년(1425억원)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게임즈 게임 사업 국내·해외 매출. (자료=카카오게임즈, 그래픽=뷰어스)
카카오게임즈는 연기된 다수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시금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다시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공백기는 지나갔고,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작들의 글로벌 진출과 신작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오딘'의 북미·유럽, '에버소울'의 일본, '아키에이지워'의 아시아 진출을 비롯해 3종의 신작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아키에이지 2의 게임성을 기준으로 글로벌 대중적 유저의 긍정 피드백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게임시장의 가장 중요한 핵심 축을 형성할 콘솔 세그먼트에서 경쟁력 큰 게임으로 유저 대상의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축적해 간다면 이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와 기업가치 상승여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