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이 일본 서비스 9주년을 앞뒀다. (자료=펄어비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마케팅 전략으로 선보인 적극적인 이용자 스킨십과 이색 컬래버레이션이 일본에서도 서비스 롱런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가 개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이 오는 5월 8일 일본 서비스 9주년을 맞는다.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가 10주년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 서비스도 이에 못지 않게 롱런하고 있는 셈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0년현지 퍼블리싱 계약 종료 이후 일본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는데 주력하면서 현지 이용자들의 적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일본 이용자가 많이 즐기는 한국 게임으로 발표됐다. 일본 최대 게임 웹진 4gamer(포게이머)에서 평점 93점을 받고 있다.
‘검은사막’의 PC 외에도 콘솔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는 글로벌 론칭 초반 높은 인기를 얻으며 일본 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7일 연속 공식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콘솔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이뤄냈다.
일본 지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검은사막 콘솔’은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PS) 파트너 어워드 2020 재팬 아시아(PlayStation Partner Awards 2020 Japan Asia, 이하 PS 파트너 어워드 2020)’에서 한국 MMORPG 역사상 최초로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4'와 '달빛조각사', '로스트아크' 등 국산 MMORPG가 일본에서 다수 철수를 하는 등 일본은 MMORPG 불모지로 꼽힌다"며 "'검은사막'이 일본에서 오랜 기간 서비스하면서 인기를 끈 것은 게임성과 서비스 노하우에서 현지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길드 박람회' 이벤트 현장. (자료=펄어비스)
'검은사막'의 이 같은 일본 서비스 흥행 배경은 국내에서도 선보였던 적극적인 '모험가 스킨십'과 '이색 마케팅'이 꼽힌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일본 이용자들을 위해 이달 게임 내에서 '길드 박람회'를 열었다. 길드 가입을 원하는 신규 및 복귀 모험가들을 돕고자 일본 GM들이 직접 게임 내에서 주최했다. 행사에는 40여개의 길드가 참여하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 행사도 다양하게 열고 있다. 펄어비스 도쿄 오피스(TKO)에서는 도쿄를 비롯한 일본 주요 도시에서 모험가들을 직접 만나 ‘검은사막’에 대해 얘기하고 소통하는 'Voice Of Adventurers Seoul(보이스 오브 어드벤처러스, 이하 ‘VOA’)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국내에서 ‘껌은사막’, ‘김은사막’, ‘검은사각’ 등 검은사막 네이밍을 재치있게 바꾼 이색 제휴 마케팅을 일본 현지에서도 진행했다.
지난 2021년 고등어 통조림 ‘검은사막 고등어캔(블랙 페퍼 맛)’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기존 제품 이름은 ‘사바(Cava)’로 ‘검은사막’의 일본식 발음인 ‘쿠로이 사바쿠’와 고등어 ‘사바’를 활용한 네이밍이다. 이 제품은 일본 내 종합 온라인샵 ‘RAKUTEN ICHIBA’에서 고등어 통조림 종합세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앞서 2020년 12월에는 ‘노바’ 업데이트를 기념해 일본 인기 뮤지션이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나카시마 미카’와 ‘눈의 꽃 2020 검은 사막 Ver’ 콜라보레이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향후에도 '검은사막' IP 활용 게임에 각 지역마다 다양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검은사막'은 한국 서비스 10주년 외에 ▲대만·마카오·홍콩 서비스 7주년(1월 25일) ▲북미·유럽 서비스 8주년(3월 3일) ▲남미 서비스 7주년(7월 12일) ▲러시아 서비스 9주년(10월 12일) ▲튀르키예 서비스 7주년(12월6) 등을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은 한국 서비스 10주년 외에도 각 권역 별로 생일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