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출시하는 신작 '롬'(ROM). (사진=레드랩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MMORPG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가 출시를 코앞에 두고 표절 소송에 휘말렸다. ‘롬’은 오는 27일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 동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출시를 불과 닷새 남겨둔 시점에서 암초를 만났다.
엔씨소프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롬’ CBT 당시 ‘리니지W’ 유사성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롬’은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한국과 대만 등에서 CBT를 진행했다. 이때 일부 게임 스트리머들과 유저들이 두 게임이 너무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유저들과 스트리머들로부터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이미 회사 내부에서도 그 부분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확인 결과 일반적으로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특성을 벗어나, ‘리니지W’ 지식재산권(IP)을 심각하게 표절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리니지W’(왼쪽)와 ‘롬’ 게임화면. (사진=엔씨소프트)
엔씨 관계자는 “단순히 특정 UI나 연출 장면만 가지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다”라며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이후에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게임사 경영진이 표절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곧바로 법무팀을 통해 소송에 들어갔다. “CBT 단계에서 이미 많은 표절 사실을 확인했기에, 굳이 정식 출시 이후까지 시간을 끌 이유는 없었다”라는 것이 엔씨 측의 설명이다.
‘롬’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는 과거 블루포션게임즈에서 ‘에오스 레드’를 흥행시켰던 신현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서도 ‘리니지2M’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웹젠 ‘R2M’이 ‘리니지M’과 유사하다며 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웹젠은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