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WC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와 'TFT(전략적 팀 전투)' 경기를 e스포츠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3월 30일 라이엇게임즈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롤' e스포츠팀과 'TFT' 종목의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EWC)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EWC 운영진은 공식 트위터에서 '롤'과 'TFT'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알렸다.
이번 EWC는 라이엇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대회가 아니며, 대회 제작 및 참가팀 선정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SKT T1이 참가한 레드불 리그 오브 잇츠 오운과 동일하다.
업계는 라이엇이 기존의 행보와 다르게 이 같은 공지를 올린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그간 이벤트 경기가 아닌 여러 프로 팀이 참가하는 서드 파티 토너먼트를 불허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라이엇은 프로 팀들의 참여를 허용한 이유로 "전 세계 플레이어들의 경험 향상"을 들었다. 또한 "현재 많은 e스포츠 구단 및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이들의 기회를 가로채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월드컵만 해도 4500만 달러(약 607억원)의 총상금으로 많은 주목을 모은 만큼, 이번 대회가 각 구단의 재정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라이엇은 "(앞으로는) 외부 주최자가 진행하는 국제 대회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이번 EWC 참가를 통해 해당 대회가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고, 제3자가 주최하는 대회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라이엇은 이번해 여름 안에 '롤' 중동 서버를 개설한다고 전했다. 아랍어 현지화를 통해 중동 이용자들에게도 개선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라이엇은 "너무 오래 걸린 것은 알지만,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한편 e스포츠 월드컵(EWC)은 지난 202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주최하는 대회다. 사우디 e스포츠 연맹이 주관하며, 이번 대회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이번해 여름부터 8주 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참가 종목과 상금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