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갈무리)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확률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 불만을 해소하려 움직이는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PUBG: 배틀그라운드'의 공지를 통해 지난달 22일 발행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내용 중 확률 공지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추출 과정에서 '제작소' 내의 '가공' 시스템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획득 불가능한 아이템 31종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교차 검증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확률 및 아이템 목록을 자동 공개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배틀그라운드'의 확률 논란은 지난달 22일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가 시행된 후 웹젠, 그라비티, 위메이드에 이은 네번째 사례다.
게임사들은 확률 정보를 재검수하는 과정에서 표기 오류를 발견했다고 공지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임사가 공개한 확률표마저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넥슨의 확률 공개 시스템 '넥슨 나우'. (사진=넥슨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확률공개에 더해 자체적으로 확률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자체 개발한 확률 공개 시스템인 '넥슨 나우'를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에 순차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넥슨 나우'는 게임 내 확률형 콘텐츠 결과를 주기적으로 집계 및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활동 데이터에 근거한 실제 확률과 설정된 확률을 함께 표시해 신뢰성을 높였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에 적용돼 있으며, 넥슨은 이를 'FC온라인’,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확률 공개 의무화 시행 이전부터 자체 TF를 구성해 확률을 공개해왔으며, 올해 상반기 중 외부에서 자동적으로 확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네오위즈·그라비티 등도 게임 서버에 저장된 확률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확률과 자동으로 연동하는 확률 검증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담당자가 수기로 작업하다 수치를 잘못 입력하는 '휴먼 에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목표다. 이들 업체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은 물론, 개발 중인 신작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웹젠 등은 정기적으로 확률 검수 및 전수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기적인 검증을 통해 이용자 신뢰를 확보하고, 투명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