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시중은행의 DLF 사태 원인이 불완전판매로 밝혀진 가운데 무해지·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이 덩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품적 특성상 민원이 우려된다며 소비자 경보를 내렸지만 업계는 일반형 상품과 함께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오히려 만기 유지시 소비자에게 훨씬 유리한 상품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환급률을 낮추거나 없애 보험료를 낮춘 무해지·저해지 환급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악화,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렴한 보험료보다 환급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일반형 상품도 함께 내놓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해지·저해지 보험은 보험료 납입기장 중에 해지할 경우 지급하는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하고 해지환급률은 평균 20~30%까지 높아진다.
보장조건이 같다면 무해지나 저해지환급형이 보험료가 더 싸기 때문에 이익인 셈이다. 단,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만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IFRS17 대비차원에서 이차역마진 리스크를 줄이려면 환급률이 높은 상품보다는 낮은 상품이 유리하다.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최저보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을 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선 환급률이 높을수록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시이율이 4~5%대였는데 지금은 1~2%대”라며 “최저보증이율은 정해져 있는데 만에 하나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되면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 입장에선 그러한 리스크를 보험료에 얹어서 환급률을 높이거나 반대로 보험료를 내려 환급률을 낮춰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일각에선 환급률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영업이 더 힘들다는 입장이다. 설계사들로선 중도해지 하더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영업이 효과가 커서 선호하는데 저해지환급형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적은 보험료만큼 수수료가 적다는 것도 영업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국내 소비자 성향이 환급을 선호하는 탓에 환급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니즈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대부분의 상품은 일반형과 저해지환급형, 또는 환급률별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험 가입의 목적을 명확히 해 상품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끝까지 유지시키면서 보험 본연의 보장을 누리려면 환급률이 낮더라도 보험료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경제상황에 따라 해약할 가능성이 있다면 환급률이 높은 상품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