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파리 취항에 프랑스 정부가 항공협정을 문제 삼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위해 티웨이에 유럽노선을 이관해야 하지만 이번 문제로 합병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양국 항공당국이 협의 중이어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항공당국이 티웽항공의 파리 취항에 제동을 건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 당국과 협의 중이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 관련 양국의 항공 협정을 위반했다고 문제를 삼았다. 프랑스 측은 1974년 체결된 한국과 프랑스 간 항공협정에 따라 ‘한국 항공사 2곳까지만 파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티웨이가 추가 취항할 경우 협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을 각각 주 7회와 6회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이 추가되면 협정에서 정한 2개사를 넘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조건부로 유럽 중복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의 제동으로 인해 자칫하면 합병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프랑스 당국과 현재 협의를 진행해 항공사수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이번 문제에 대해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 경쟁당국이 소비자 보호와 경쟁환경 복원을 위해 부과한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3개사 운항체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한국 측 항공사의 운항은 한국-프랑스 양국 간 합의된 운항횟수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양국의 항공당국이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티웨이에 프랑스 파리 노선 이관 외에 다른 유럽 노선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다른 유럽 내 예정 취항지인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의 경우 향후 운항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며 “이미 각국 항공 당국은 EC의 조건부 승인 원칙과 기존 운수권 범위 내에서 이행되는 시정조치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파리를 포함한 유럽 4개 도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와의 항공협정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 도시들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연내 노선 취항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인허가 및 지점 개설 등 제반 사항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유럽 여객노선의 신규 진입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이 순차적으로 인천발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