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국내 게임업계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민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젊은 연령대의 인구 비율이 높고, 스마트폰 보급으로 게임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분석된다. 기존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판호 발급이 어려워지자, 국내 게임사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89억8175만 달러(약 12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 중 동남아 시장은 전체 수출액의 14.2%를 차지하며 중국(30.1%), 일본(14.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준 대만의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는 '리니지M', 4위는 '리니지 W'가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웹젠의 '뮤' 등의 게임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K-게임에 어울리는 생태계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싱글플레이 ARPG '나 혼자만 레벌업: 어라이즈'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지난 3월 21일 태국과 캐나다에서 실시했다. '나혼렙'은 출시 하루 만인 지난달 22일 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를 기록했으며, 다음날 23일에는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태국이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시장임을 고려하면,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테스트 국가의 선정 이유에 대해 "원작 IP 팬층의 분포도를 확인했고, 액션 RPG 유저풀을 확보할 수 있는 두 국가를 테스트에 적합한 국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혼렙'은 오는 5월 8일 정식 출시 예정으로, 최근 사전등록자 1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지난 24일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대만을 비롯해 한국, 홍콩, 마카오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MMORPG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중화권,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아키에이지 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에이지 워'는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로, 고퀄리티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을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해온 노하우를 살려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라비티 역시 '라그나로크V: 부활'의 테스트를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9개국에서 진행했다. '라그나로크V'는 PC·모바일을 함께 지원하는 크로스플레이 MMORPG로,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이 특징이다.
그라비티 측은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의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이번 동남아 지역에서의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직업 밸런스 조정 및 퀘스트 동선 간소화 등 성장 요소를 변경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웹젠은 지난해 9월 동남아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현지 지에이스튜디오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지에이스튜디오는 웹젠 등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게임 서비스 전문 회사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웹젠의기존 '뮤' IP의 동남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