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분기별 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HDC현대산업개발, 그래픽=뷰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으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원가율 개선과 함께 자체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보인 덕분이다.
3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건설사의 별도재무재표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52억원, 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8%, 17.5%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49억원으로 23.5%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하락은 자체주택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자체주택 매출은 1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65.9% 급감했다. 반면 외주주택 4745억원, 일반건축은 2234억원으로 각각 3.2%, 81.3% 가량 증가했다. 해외(339억원)와 토목(760억원) 부문 매출도 모두 늘었다.
1분기 수주실적은 1조7206억원으로 올해 신규수주 목표인 4조8529억원에서 약 35.5%를 달성했다. 특히 일반건축에서만 1조2626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31조2353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반등은 원가율 개선세 지속 여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자체주택 매출이익률이 21.9%로 1년 전보다 9.0%포인트(p) 개선됐다.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주주택도 1.1%p 좋아졌다.
이와 관련해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아쉬운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외주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90.9%로 안정화되며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성장 가시성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체공사의 절대적인 이익규모가 축소됐으나 자체공사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올해 서산센트럴아이파크와 청주가경 6단지 등 매출 증가에 따라 추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외주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자체공사의 이익 기여 규모 확인이 이후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주택 사업장 매출 인식이 적어 주택 매출은 아직 낮은 상태이나 일반 건축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출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주택사업 매출이익률은 2017~2020년 수준의 이익률을 시현했는데 전반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실적 변동성은 낮아진 상태에서 조금씩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분기별 변동성 높아 해당 수준 유지가 가능한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현재 업황에서 점진적으로 이익 회복 추세가 진행 중이나 과거 정점 수준의 이익 회복을 위해서는 상품 경쟁력으로 업황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올해와 내년 시장 악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는 기존의 이익추정치를 상향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