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설립된 넷마블 노조. (사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국내 주요 게임사 중 3N으로 대표되는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넷마블에도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섰다. 게임산업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사측의 구조조정이 상시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넷마블지회는 7일 정식 노조 설립을 발표했다.
넷마블지회는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지금 넷마블은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 중"이라며 "2년 사이 줄어든 직원수가 수백명이 넘고, 자회사 폐업과 권고사직 속에서 위로금 1개월로 퇴사를 종용받았다"고 전했다. 사측의 부당한 요구에 대항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회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대비 직원 복지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고 직원들은 장기간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며 "이제 우리는 더 나은 넷마블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지회는 사측에 ▲인센티브 정책, 연봉 인상률, 수익 등의 투명한 공개과 공정한 결정 ▲고용 안정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분석한다.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가 부진한 게임들은 서비스 종료, 법인들은 해산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어온 바 있다. 얼리 억세스 중이었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개발을 중단, 자회사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한 것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편, 이번 넷마블의 노조 설립으로 국내 게임업계에는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엔씨소프트·NHN에 이어 7번째 노조가 들어서게 됐다.
노조 설립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보다 행복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