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층 2개동의 현대차그룹 GBC의 새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GBC(Global Business Complex)의 새로운 조감도가 전격 공개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꿈인 GBC를 기존 105층 초고층에서 55층 2개동으로 줄여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자 녹지공간을 갖춘 시민친화적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서울시는 초고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105층→55층 조감도 공개…애플 파크 만든 친환경 건축거장 디자인 21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를 기존 105층 높이의 건물에서 55층 2개동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지만 그대로 짓겠다는 방침이다. 주 건물의 설계를 완전히 바꾼 것이지만, 현대차는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이기 때문에 인허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는 착공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19조5000억원을 투자해 GBC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서울시의 인허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전날(20일) 공개한 GBC 디자인 조감도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동과 MICE·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이다. 특히 GBC 디자인은 세계적 친환경 건축사 영국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대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는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 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을 만든 건축 거장이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21대 수상자다. ■ 미래 신사업 테스트베드 타워동…UAM·PBV·자율주행·로보틱스 시험 55층 GBC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테스트베드가 융합된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다. 단지 중앙에는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울창한 도심숲이 자리하게 된다. 전시 및 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등 저층부는 도심숲 옆으로 위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55층 2개동의 GBC 투시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타워동을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타워동은 향후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 PBV(목적기반전기차) 등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 전문 컨설턴트 등 입주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층부는 기존 계획보다 확장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전시 및 컨벤션 시설은 대규모 국제회의나 행사 등이 열릴 수 있을 만한 규모로 조성된다. 랜드마크가 될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공법 등을 적용해 건설할 예정이다. ■ 현대차 “랜드마크 취지는 변함 없어”…서울시 “재협상 필요”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전부지를 매입해 높이 569m의 105층의 초고층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55개층 2개동으로 쪼갠 설계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시작됐다. 6년의 공백기간동안 공사비가 치솟은 게 문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결국 기존 초고층 설계안을 재검토해 올해 2월 105층을 55층 2개동으로 만드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다시 제출했다. 서울시는 아직까지도 원안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당초 서울시는 초고층 GBC를 강남구 랜드마크로 활용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었다. 코엑스와 서울종합운동장 일대를 MICE 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설계를 변경하려면 협의를 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춘근 서울시 균형발전기획관은 “2016년 건축계획안을 기본으로 관련 조례 및 지침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다”며 “조건이 바뀌었으니 재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새 GBC 조감도가 건물 높이와 디자인 등 기존 건축계획을 수정했을 뿐 GBC를 강남구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취지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허가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중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 차원에서 대규모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인 만큼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 야경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도시행정학회가 추산한 GBC 프로젝트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에 달한다.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이며,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30년까지 총 19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누적 5만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산업 '메카'될 현대차 GBC, '재협상' 요구하는 서울시 문턱 넘을까

105층→55층 줄인 조감도 공개…애플파크 만든 건축거장 디자인
미래 신사업 테스트베드 타워동…UAM·PBV·자율주행·로봇 시험
현대차 "랜드마크 취지는 변함 없어"…서울시 "재협상 필요" 이견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21 10:57 의견 0
55층 2개동의 현대차그룹 GBC의 새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GBC(Global Business Complex)의 새로운 조감도가 전격 공개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꿈인 GBC를 기존 105층 초고층에서 55층 2개동으로 줄여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자 녹지공간을 갖춘 시민친화적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서울시는 초고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105층→55층 조감도 공개…애플 파크 만든 친환경 건축거장 디자인

21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를 기존 105층 높이의 건물에서 55층 2개동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지만 그대로 짓겠다는 방침이다.

주 건물의 설계를 완전히 바꾼 것이지만, 현대차는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이기 때문에 인허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대차는 착공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19조5000억원을 투자해 GBC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서울시의 인허가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전날(20일) 공개한 GBC 디자인 조감도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동과 MICE·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이다.

특히 GBC 디자인은 세계적 친환경 건축사 영국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대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는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 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을 만든 건축 거장이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21대 수상자다.

■ 미래 신사업 테스트베드 타워동…UAM·PBV·자율주행·로보틱스 시험

55층 GBC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테스트베드가 융합된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대각선 방향으로 위치한다. 단지 중앙에는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울창한 도심숲이 자리하게 된다. 전시 및 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등 저층부는 도심숲 옆으로 위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55층 2개동의 GBC 투시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타워동을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타워동은 향후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 PBV(목적기반전기차) 등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 전문 컨설턴트 등 입주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층부는 기존 계획보다 확장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전시 및 컨벤션 시설은 대규모 국제회의나 행사 등이 열릴 수 있을 만한 규모로 조성된다. 랜드마크가 될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공법 등을 적용해 건설할 예정이다.

■ 현대차 “랜드마크 취지는 변함 없어”…서울시 “재협상 필요”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전부지를 매입해 높이 569m의 105층의 초고층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55개층 2개동으로 쪼갠 설계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시작됐다. 6년의 공백기간동안 공사비가 치솟은 게 문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결국 기존 초고층 설계안을 재검토해 올해 2월 105층을 55층 2개동으로 만드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다시 제출했다. 서울시는 아직까지도 원안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당초 서울시는 초고층 GBC를 강남구 랜드마크로 활용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었다. 코엑스와 서울종합운동장 일대를 MICE 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설계를 변경하려면 협의를 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춘근 서울시 균형발전기획관은 “2016년 건축계획안을 기본으로 관련 조례 및 지침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다”며 “조건이 바뀌었으니 재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새 GBC 조감도가 건물 높이와 디자인 등 기존 건축계획을 수정했을 뿐 GBC를 강남구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취지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허가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중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 차원에서 대규모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인 만큼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 야경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도시행정학회가 추산한 GBC 프로젝트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에 달한다.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이며,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30년까지 총 19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누적 5만6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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