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왼쪽 상단)과 당초 계획했던 현대차그룹 105층 규모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105층 랜드마크 꿈’이 높이 대신 첨단사업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55층 높이의 2개 동으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대신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이 설치되는 등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결될 예정이다. ■ 정의선 회장, 전기차 등 투자 집중…현대차 “미래전략 고려 설계 변경”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을 지난 7일에 서울시에 신청하고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본래 105층 1개 동으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변경안에선 55층 2개 동으로 바꿨다. 주변에는 저층부 4개 동도 들어선다. 기존엔 없었던 UAM 이착륙장도 새 설계안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실용, 안전 등을 고려해 설계를 변경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그룹 미래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정몽구 명예회장은 10조원을 들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용지를 매입하면서 초고층 GBC의 꿈을 그렸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GBC도 새로운 컨셉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높은 빌딩'보다는 '미래 사회'를 지향하는 건물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옛 한국전력 부지. (사진=현대차그룹) ■ 높이보다 첨단 시설 중심…“UAM 이착륙장 등 시설 포함” 우선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 그리고 미래 준비를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초고층 빌딩 건설 비용은 부담이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 이외에도 완공 후 운영비용도 저층 건물보다 많아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2020년 말부터 105층을 50여층으로 낮추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설계에서 층수를 낮춘 새로운 설계안을 서울시에 신청한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과 심재욱 과장은 “현대차가 기존 층에서 낮춘 내용을 포함한 설계 변경안을 제출했고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이전에도 층을 낮춘다는 말이 언론을 통해 계속 나왔다. 이번에 현대차 내부적으로 관련 검토가 끝나고 변경안을 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초고층에서 미래사업에 초점을 맞춘 랜드마크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변경된 설계안에는) UAM 이착륙장 등 미래사업 관련 시설도 포함됐다”며 “서울시의 인허가 관련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50층 내외의 타워 2개 동은 그룹의 통합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저층부 4개 동은 전시 이벤트 공간, 문화와 편의시설 등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흙막기 공사를 마치고 터파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구청 등 주민 반발 가능성 남아 다만 서울시와 강남구 등의 허가와 지역주민의 민심도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청은 지난 2021년경 50여층으로 낮춘다는 소문이 돌았을 당시 초고층의 랜드마크를 유지해달라고 반발한 바 있다. 강남구청은 당시 GBC를 중심으로 12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의 경제효과의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구상하고 있었다. 이에 105층 건물의 상징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강남구 공간개발과 이상철 과장은 “현재 서울시와 현대차로부터 GBC 설계 변경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변경안을 받으면 살펴봐야 하겠지만, (과거에도) 층을 낮춘다는 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랜드마크 꿈', 높이 대신 '미래'로 채운다

정의선 회장, 미래사업 투자 실리 추구…GBC, 105층→55층 설계 변경
서울시 "변경안 받아, 검토 예정"…강남구청 등 주민 반발도 예상돼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22 14:05 | 최종 수정 2024.02.22 15:17 의견 1
정몽구 명예회장(왼쪽 상단)과 당초 계획했던 현대차그룹 105층 규모 초고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105층 랜드마크 꿈’이 높이 대신 첨단사업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55층 높이의 2개 동으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대신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이 설치되는 등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결될 예정이다.

■ 정의선 회장, 전기차 등 투자 집중…현대차 “미래전략 고려 설계 변경”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 건립에 대한 설계 변경을 지난 7일에 서울시에 신청하고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본래 105층 1개 동으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변경안에선 55층 2개 동으로 바꿨다. 주변에는 저층부 4개 동도 들어선다. 기존엔 없었던 UAM 이착륙장도 새 설계안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실용, 안전 등을 고려해 설계를 변경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그룹 미래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정몽구 명예회장은 10조원을 들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용지를 매입하면서 초고층 GBC의 꿈을 그렸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GBC도 새로운 컨셉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높은 빌딩'보다는 '미래 사회'를 지향하는 건물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옛 한국전력 부지. (사진=현대차그룹)


■ 높이보다 첨단 시설 중심…“UAM 이착륙장 등 시설 포함”

우선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 그리고 미래 준비를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초고층 빌딩 건설 비용은 부담이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 이외에도 완공 후 운영비용도 저층 건물보다 많아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2020년 말부터 105층을 50여층으로 낮추려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설계에서 층수를 낮춘 새로운 설계안을 서울시에 신청한 이유 중 하나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과 심재욱 과장은 “현대차가 기존 층에서 낮춘 내용을 포함한 설계 변경안을 제출했고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이전에도 층을 낮춘다는 말이 언론을 통해 계속 나왔다. 이번에 현대차 내부적으로 관련 검토가 끝나고 변경안을 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초고층에서 미래사업에 초점을 맞춘 랜드마크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변경된 설계안에는) UAM 이착륙장 등 미래사업 관련 시설도 포함됐다”며 “서울시의 인허가 관련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50층 내외의 타워 2개 동은 그룹의 통합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저층부 4개 동은 전시 이벤트 공간, 문화와 편의시설 등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흙막기 공사를 마치고 터파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구청 등 주민 반발 가능성 남아

다만 서울시와 강남구 등의 허가와 지역주민의 민심도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청은 지난 2021년경 50여층으로 낮춘다는 소문이 돌았을 당시 초고층의 랜드마크를 유지해달라고 반발한 바 있다.

강남구청은 당시 GBC를 중심으로 12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의 경제효과의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구상하고 있었다. 이에 105층 건물의 상징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강남구 공간개발과 이상철 과장은 “현재 서울시와 현대차로부터 GBC 설계 변경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변경안을 받으면 살펴봐야 하겠지만, (과거에도) 층을 낮춘다는 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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