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자산 100조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로고 (사진=SK이노베이션)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사업 효율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두 회사를 합병이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SK그룹이 주요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정유·화학·배터리·소재 등의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자산은 86조원이 넘는다. 또 LNG를 비롯해 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하는 SK E&S의 자산은 19조원 이상이다.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자산은 100조원을 넘어가게 된다.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살리기 위해 합병을 고민중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해마다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올해도 예정된 시설투자 금액이 7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은 그룹의 미래 중 하나라는 점에서 포기할 수도, 투자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SK E&S와의 합병으로 재무 건전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합병을 시도할 경우 주주 설득, 합병 비율 산정 등으로 시끄러워질 수 있지만, 두 회사 모두 대주주가 SK㈜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리밸런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