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C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사진=크래프톤)
한국의 e스포츠 구단 T1이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EWC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결승전에서 중국 TES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다음 우승이 기대되는 종목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꼽힌다.
T1은 8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EWC 2024의 LoL 결승전에서 중국의 Top Esports(TES)를 세트 스코어 3:1로 격파했다.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 시드2로 이번 EWC에 참가한 T1은 앞서 지난 5일 중국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를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지난 7일에는 북미 LCS의 팀 리퀴드 혼다(TL)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EWC는 LCK 서머 일정 중간에 치뤄지는 만큼 T1의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의 조커 픽 '야스오'가 TES를 흔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우승 상금 40만 달러(약 5억5000만원)과 초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전 MVP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선정됐다.
'롤'의 상승세를 타고 다음 우승이 점쳐지는 종목으로는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꼽힌다.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EWC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EWC와 연계돼 진행되는 단독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컵(PMWC)'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간 경기가 진행된다. '배그'는 EWC 일정 막바지인 다음달 21일부터 4일간 경기가 열린다.
특히 '배그 모바일' 대회 PMWC는 총 상금이 300만 달러(약 41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EWC 모든 종목별 상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PMWC는 지역별 프로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팀들과 개최사 특별 초청팀을 포함, 총 24개의 팀이 선발된다. 이들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 이후 성적 상위 12개팀은 메인 스테이지로, 하위 12개 팀은 서바이벌 스테이지로 직행한다.
서바이벌 스테이지에 진입한 하위 12개 팀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슈퍼 리그(PMSL)' 4개 팀과 함께 오는 23~24일 이틀 간 경기를 치르며, 여기서 상위 성적을 기록한 4개 팀이 메인 스테이지로 진출하게 된다. 이렇게 총 16개 팀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메인 스테이지에서 우승을 두고 다툴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4 시즌1' 우승팀인 DRX와 한일전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벌스 컵(PMRC) 2024 페이즈 1' 우승팀인 디플러스 기아가 PMWC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이번 EWC의 상금은 모든 e스포츠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6000만 달러(약 830억 원)로, 총 21개의 종목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선수가 참여하는 주요 종목은 'LoL',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철권8', '에이펙스 레전드' 등이며, 다음달 25일까지 순차적으로 경기가 치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