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장 탈출은 지능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 중 하나죠. 특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국경을 넘어 다양화된 이후, 어쩐지 국내 투자 성과는 더 초라한 듯 비춰집니다. 하지만 실질 수익률을 놓고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성적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결국 어느 시장에서든 좋은 기업 주식을 고르면 성공한다는 게 진짜 ‘국룰’인 것이죠. ■ '못난이' KOSPI? 삼성전자 빼면 S&P500과 '유사' 먼저 상반기 성과부터 보겠습니다. 코스피 수익률이 글로벌 평균 대비 부진했던 건 사실입니다. 대만증시는 상반기 28% 오르며 최대 성과를 보였고 S&P500도 15% 수익을 거뒀습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5%대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 약세를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 종목을 제외하고 보면 좀 다릅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수익률은 8% 수준까지 올라 같은 조건의 독일(SAP 제외) 증시보다 높고 S&P500지수(엔비디아 제외)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공통된 특징이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가 주도하는 강세였던 반면 국내 시장은 전체의 21%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부진한 탓에 전체 성적표도 영향을 받은 것이죠. (자료=유안타증권) 특히 상반기엔 업종별 수익률이 상당한 편차를 보였습니다. ▲기계 ▲방위산업 ▲자동차 등이 30~50%대 성과를 보이며 우수한 흐름을 유지했고 ▲은행 ▲조선 ▲화장품 ▲반도체/장비도 20%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죠. 이와는 달리 ▲철강 ▲2차전지 ▲화학 ▲정유 등의 수익률은 -20~30%까지 떨어지며 그 격차가 최대 80%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비춰봤을 때 결국 하반기도 주도주를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힌트 1. 총알 충분한 외국인의 'BUY KOREA' 먼저 찾아볼 포인트는 국내 증시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은 코로나 국면을 거치며 팔아치웠던 물량을 다시 채우며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859조2000억원까지 늘어나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국면 이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최대 보유율은 38.9%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6월말 현재 35.5%까지 회복됐지만 이전 수준을 채우기 위해선 70조원 이상의 순매수가 필요한 상황. 한 기관 투자가는 “연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자금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사는 대표주들은 대부분 실적을 기반으로 뚜렷한 근거를 갖고 있어 주가 역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합니다. 최근 6개월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 ▲기아,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있습니다. 바이오주 중에선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외국인의 최애 섹터 중 하나인 금융주에선 우리금융과 KB금융도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 힌트 2. 순환매? 글로벌 경쟁력 증명한 실력파만 간다 상반기 주도주로 꼽혔던 종목들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글로벌 경쟁력일 겁니다. 음식료주의 상식을 깨뜨리며 폭등했던 삼양식품이 그 대표적 예죠.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주력 제품의 해외 비중 상위 종목으로는 삼양식품이 71.7%로 가장 높고 오리온 65.4%, 농심 45.9%, KT&G 32.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에서 시즈닝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서울시스터즈의 김치시즈닝으로 집계됐을 만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사랑받는 제품들이 늘어가는 것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상반기 가파르던 이들 주가는 최근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6월 72만원대에 근접했던 삼양식품은 현재 11% 가량 내리며 63만원선을 기록 중이고 화장품계의 ‘새바람’ 실리콘투도 6월 고점 대비 20% 가량 낮은 4만3000원선에 안착했습니다. 그외 전력변압기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상반기 4배 가까운 성과를 기록한 LS ELECTRIC도 최근 1개월여간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죠.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실적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 기관 투자가의 분석입니다. “상반기 달리던 업종들 중심의 장세는 이어질 겁니다. 다만, 외국인을 제외한 수급 주체들이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시켜주는 종목 중심으로 더 집중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장주부터 화장품, 전력 변압기, 음식료 등 이들 가운데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들은 또한번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주식들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여 종목 선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 힌트3. 금리인하기, '꿈틀대는' 바이오 여기에 금리 인하 추세와 맞물려 보면 바이오주에 대한 수급 환경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달들어 12.36%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거래소의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기준 1위에 해당합니다. 코오롱티슈진과 유한양행, 알테오젠 등은 임상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발표 등을 재료 삼아 뚜렷한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바이오섹터가 금리 인하기 대표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실제 국내 바이오주의 경우 과거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개인들이 있다보니 대기자금이 탄탄한 섹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금리 변화와 맞물려 각 기업들의 재료가 확인되면 이들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 보안법을 추진하고 있어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 등의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제약 바이오주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변수들이 숨어있는 하반기, 업종과 종목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국장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지 않을까요.

[김대리의 20% 승부] "님아, 국장을 떠나지 마오"...3가지 힌트-③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 국장 탈출이 '답'?
업종별 편차 컸던 상반기...하반기 '실력파' 강세 지속
대기자금 탄탄한 바이오주, 상승 지속 무게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7.16 11:29 | 최종 수정 2024.07.16 15:0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국장 탈출은 지능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 중 하나죠. 특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국경을 넘어 다양화된 이후, 어쩐지 국내 투자 성과는 더 초라한 듯 비춰집니다.

하지만 실질 수익률을 놓고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성적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결국 어느 시장에서든 좋은 기업 주식을 고르면 성공한다는 게 진짜 ‘국룰’인 것이죠.

■ '못난이' KOSPI? 삼성전자 빼면 S&P500과 '유사'

먼저 상반기 성과부터 보겠습니다. 코스피 수익률이 글로벌 평균 대비 부진했던 건 사실입니다. 대만증시는 상반기 28% 오르며 최대 성과를 보였고 S&P500도 15% 수익을 거뒀습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5%대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 약세를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 종목을 제외하고 보면 좀 다릅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수익률은 8% 수준까지 올라 같은 조건의 독일(SAP 제외) 증시보다 높고 S&P500지수(엔비디아 제외)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의 공통된 특징이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가 주도하는 강세였던 반면 국내 시장은 전체의 21%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부진한 탓에 전체 성적표도 영향을 받은 것이죠.

(자료=유안타증권)

특히 상반기엔 업종별 수익률이 상당한 편차를 보였습니다. ▲기계 ▲방위산업 ▲자동차 등이 30~50%대 성과를 보이며 우수한 흐름을 유지했고 ▲은행 ▲조선 ▲화장품 ▲반도체/장비도 20%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죠. 이와는 달리 ▲철강 ▲2차전지 ▲화학 ▲정유 등의 수익률은 -20~30%까지 떨어지며 그 격차가 최대 80%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비춰봤을 때 결국 하반기도 주도주를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힌트 1. 총알 충분한 외국인의 'BUY KOREA'

먼저 찾아볼 포인트는 국내 증시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은 코로나 국면을 거치며 팔아치웠던 물량을 다시 채우며 대규모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의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859조2000억원까지 늘어나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국면 이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최대 보유율은 38.9%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6월말 현재 35.5%까지 회복됐지만 이전 수준을 채우기 위해선 70조원 이상의 순매수가 필요한 상황.

한 기관 투자가는 “연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자금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사는 대표주들은 대부분 실적을 기반으로 뚜렷한 근거를 갖고 있어 주가 역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합니다.

최근 6개월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 ▲기아,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있습니다. 바이오주 중에선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외국인의 최애 섹터 중 하나인 금융주에선 우리금융과 KB금융도 상위에 올라 있습니다.

■ 힌트 2. 순환매? 글로벌 경쟁력 증명한 실력파만 간다

상반기 주도주로 꼽혔던 종목들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글로벌 경쟁력일 겁니다. 음식료주의 상식을 깨뜨리며 폭등했던 삼양식품이 그 대표적 예죠.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주력 제품의 해외 비중 상위 종목으로는 삼양식품이 71.7%로 가장 높고 오리온 65.4%, 농심 45.9%, KT&G 32.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에서 시즈닝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서울시스터즈의 김치시즈닝으로 집계됐을 만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사랑받는 제품들이 늘어가는 것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상반기 가파르던 이들 주가는 최근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6월 72만원대에 근접했던 삼양식품은 현재 11% 가량 내리며 63만원선을 기록 중이고 화장품계의 ‘새바람’ 실리콘투도 6월 고점 대비 20% 가량 낮은 4만3000원선에 안착했습니다. 그외 전력변압기 관련주로 주목받으면서 상반기 4배 가까운 성과를 기록한 LS ELECTRIC도 최근 1개월여간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죠.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실적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 기관 투자가의 분석입니다.

“상반기 달리던 업종들 중심의 장세는 이어질 겁니다. 다만, 외국인을 제외한 수급 주체들이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시켜주는 종목 중심으로 더 집중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장주부터 화장품, 전력 변압기, 음식료 등 이들 가운데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들은 또한번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주식들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여 종목 선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 힌트3. 금리인하기, '꿈틀대는' 바이오

여기에 금리 인하 추세와 맞물려 보면 바이오주에 대한 수급 환경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달들어 12.36%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거래소의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기준 1위에 해당합니다.

코오롱티슈진과 유한양행, 알테오젠 등은 임상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발표 등을 재료 삼아 뚜렷한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바이오섹터가 금리 인하기 대표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실제 국내 바이오주의 경우 과거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개인들이 있다보니 대기자금이 탄탄한 섹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금리 변화와 맞물려 각 기업들의 재료가 확인되면 이들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 보안법을 추진하고 있어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 등의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제약 바이오주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변수들이 숨어있는 하반기, 업종과 종목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국장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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