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올해 주가 추이(자료=네이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KB금융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터치했다. 올해 순이익 5조원 돌파 기대감과 함께 ‘10만 KB’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전일 대비 4.19%(3700원) 하락한 8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3일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발표로 장 초반 상승 출발하며 9만원을 돌파했지만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거래량은 전일(140만주)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267만주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이 날은 매도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주환원율이 40%에 근접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4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11.5% 올려잡았다. 올해 연결순이익 전망치도 12.4% 상향 조정해 5조50억원을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컨센서스를 큰폭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5조140억원, 5조5308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주주환원율의 안정적인 개선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9.3% 상향 조정했다.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이날 14곳에 달했다. 기존(8만7000원~10만5000원) 대비 하단(10만원)과 상단(11만6000원) 모두 1만원 이상 올라 10만원 미만의 목표주가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이 보수적인 기준으로도 5조원을 상회해 ROE와 ROA는 각각 8.4%와 0.67%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본원 수익성인 ROA가 3개년 연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홍콩 ELS 손실 요인이 소멸되는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에도 순익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은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15.6%(2335억원) 증가한 1조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0%에 육박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한 고른 성장을 자랑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그룹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총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7200억원으로, 배당금 1조2000억원을 포함하면 사실상 1조9200억원의 주주환원을 확정했다. 총주주환원율은 40%에 살짝 못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