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게임 접속화면 갈무리)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기 마련이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이 멸망했고, 집 밖은 적대적인 좀비들로 가득하다.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총기와 아이템을 모아 나만의 쉘터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삶은 팍팍하지만, 그럼에도 충실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뿌듯하게 잠에 든다. 지난 25일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한 NHN의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옮긴 듯한 게임이다. 개발 기간만 5년이 걸린, NHN의 15년 만의 자체 개발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N은 이번 2차 CBT를 통해 기본적인 성장 구간과 세계관, 협동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사전에 선정된 국내 이용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번 테스트는 오는 31일까지 총 7일 간 진행된다. 지난 1차 테스트의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오픈월드 '샌드크릭'에서 다양한 의뢰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인게임 갈무리)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삶'에 초점을 뒀다. 오픈월드 기반의 넓은 맵과, 곳곳의 각종 퀘스트들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플레이 방식이다. 게임 초반 플레이어는 싱글 월드 '샌드크릭'에서 적을 물리치며 성장하는 루트슈터 장르 본연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먼저 각 지역 생존자들의 의뢰를 받고, 쉘터 주변 적을 청소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간다. 이 과정에서 개성적인 생존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쉘터로 영입할 수도 있다. 쉘터에 생존자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 (사진=인게임 갈무리) 영입에 성공한 주민들에게는 직접 강력한 총기와 장비를 제공해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주민들과 함께 혼자서는 어려웠던 퀘스트를 클리어해 나가는 것 역시 이 게임의 묘미다. '다키스트 데이즈'의 높은 자유도도 인상적이었다. 게임 내에는 시간이 흐름이 적용돼 실제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을 누비는 듯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먼저 밤이 되면 시야가 극단적으로 줄어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스태미너가 부족해 달릴 수 없게 되면 좀비 무리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또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내구도와 연료를 고려하다보면 자연스레 신중히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다. 현실성을 살리기 위한 개발진의 고심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여기에 사실적으로 구현된 총기 사운드와 반동, 발소리 역시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 갑자기 사각에서 좀비가 덮쳐올 때의 짜릿한 긴장감은 덤이다. 싱글플레이에 익숙해졌다면 고난이도 콘텐츠에 도전해볼 때다. NHN은 이번 2차 CBT에서 ▲4인의 플레이어들이 협력해 좀비를 막아내는 '협동 디펜스' ▲이용자 간 자유로운 파밍과 전투를 지원하는 '분쟁 지역' ▲최대 32인까지 협력 가능한 '보스 협동 레이드' ▲한정된 자원 속 전투와 약탈을 메인으로 삼은 '익스트랙션 모드' 등 다양한 협동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플레이어 레벨 10을 달성하면 '협동 디펜스'가 열린다. '협동 디펜스'는 '로운트리 터널' 지역을 공격하는 좀비 떼를 막아내는 콘텐츠다. 보유한 개인 화기로는 화력이 부족해 각종 트랩을 설치하고, 강력한 무기들을 거치해 좀비 무리를 상대해야 했다. 4인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자리에서 협력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부분의 조작이 오른쪽에 몰려 있다. (사진=인게임 갈무리) 다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불편한 조작감은 큰 단점으로 느껴졌다. 이동할 때는 오른손으로는 자주 시점을 조정해줘야 했는데, 공격, 조준, 앉기 등 대부분의 UI가 오른쪽에 몰려 있어 동시에 조작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좀비가 갑자기 등 뒤에 나타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여기에 다소 긴 호흡의 콘텐츠 배치 역시 최근 게임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먼저 쉘터는 기반 시설 재료 수집부터 주민 장비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 동선 단축 등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 레이드, 익스트랙션 모드 등 대부분의 협력 콘텐츠들은 게임 중·후반부에 배치됐다. 보스와의 긴장감 넘치는 레이드, 협동 전투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게임 초반이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키스트 데이즈'는 아직 테스트 단계인 만큼 개선할 여지는 많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픈월드 기반의 성장과 탐험, 그에 맞춘 다채로운 콘텐츠는 확실한 장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협동전, 레이드 등의 각종 콘텐츠는 게이머라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다키스트 데이즈'만의 차별점을 넣어 익숙한 맛을 더욱 맛있게 풀어내는 게 향후 개발진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N은 내년까지 총 11개의 신작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간의 퍼블리싱 중심 사업 기조에서 벗어나 직접 개발에 착수해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NHN이 이번 '다키스트 데이즈'를 시작으로, 과거 한게임 시절 '3N'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체험기]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의 삶…NHN '다키스트 데이즈'

오는 31일까지 2차 CBT 진행…좀비 아포칼립스 루트슈터 신작
협동 레이드, 디펜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 '눈길'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7.29 10:50 | 최종 수정 2024.07.29 17:00 의견 0
NHN의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사진=게임 접속화면 갈무리)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기 마련이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이 멸망했고, 집 밖은 적대적인 좀비들로 가득하다.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총기와 아이템을 모아 나만의 쉘터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삶은 팍팍하지만, 그럼에도 충실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뿌듯하게 잠에 든다.

지난 25일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한 NHN의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옮긴 듯한 게임이다. 개발 기간만 5년이 걸린, NHN의 15년 만의 자체 개발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N은 이번 2차 CBT를 통해 기본적인 성장 구간과 세계관, 협동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사전에 선정된 국내 이용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번 테스트는 오는 31일까지 총 7일 간 진행된다. 지난 1차 테스트의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오픈월드 '샌드크릭'에서 다양한 의뢰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인게임 갈무리)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삶'에 초점을 뒀다. 오픈월드 기반의 넓은 맵과, 곳곳의 각종 퀘스트들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플레이 방식이다.

게임 초반 플레이어는 싱글 월드 '샌드크릭'에서 적을 물리치며 성장하는 루트슈터 장르 본연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먼저 각 지역 생존자들의 의뢰를 받고, 쉘터 주변 적을 청소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간다. 이 과정에서 개성적인 생존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쉘터로 영입할 수도 있다.

쉘터에 생존자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 (사진=인게임 갈무리)

영입에 성공한 주민들에게는 직접 강력한 총기와 장비를 제공해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주민들과 함께 혼자서는 어려웠던 퀘스트를 클리어해 나가는 것 역시 이 게임의 묘미다.

'다키스트 데이즈'의 높은 자유도도 인상적이었다. 게임 내에는 시간이 흐름이 적용돼 실제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을 누비는 듯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먼저 밤이 되면 시야가 극단적으로 줄어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스태미너가 부족해 달릴 수 없게 되면 좀비 무리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또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내구도와 연료를 고려하다보면 자연스레 신중히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다. 현실성을 살리기 위한 개발진의 고심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여기에 사실적으로 구현된 총기 사운드와 반동, 발소리 역시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 갑자기 사각에서 좀비가 덮쳐올 때의 짜릿한 긴장감은 덤이다.

싱글플레이에 익숙해졌다면 고난이도 콘텐츠에 도전해볼 때다. NHN은 이번 2차 CBT에서 ▲4인의 플레이어들이 협력해 좀비를 막아내는 '협동 디펜스' ▲이용자 간 자유로운 파밍과 전투를 지원하는 '분쟁 지역' ▲최대 32인까지 협력 가능한 '보스 협동 레이드' ▲한정된 자원 속 전투와 약탈을 메인으로 삼은 '익스트랙션 모드' 등 다양한 협동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플레이어 레벨 10을 달성하면 '협동 디펜스'가 열린다. '협동 디펜스'는 '로운트리 터널' 지역을 공격하는 좀비 떼를 막아내는 콘텐츠다. 보유한 개인 화기로는 화력이 부족해 각종 트랩을 설치하고, 강력한 무기들을 거치해 좀비 무리를 상대해야 했다. 4인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자리에서 협력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부분의 조작이 오른쪽에 몰려 있다. (사진=인게임 갈무리)

다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불편한 조작감은 큰 단점으로 느껴졌다. 이동할 때는 오른손으로는 자주 시점을 조정해줘야 했는데, 공격, 조준, 앉기 등 대부분의 UI가 오른쪽에 몰려 있어 동시에 조작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좀비가 갑자기 등 뒤에 나타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여기에 다소 긴 호흡의 콘텐츠 배치 역시 최근 게임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먼저 쉘터는 기반 시설 재료 수집부터 주민 장비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 동선 단축 등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 레이드, 익스트랙션 모드 등 대부분의 협력 콘텐츠들은 게임 중·후반부에 배치됐다. 보스와의 긴장감 넘치는 레이드, 협동 전투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게임 초반이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키스트 데이즈'는 아직 테스트 단계인 만큼 개선할 여지는 많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픈월드 기반의 성장과 탐험, 그에 맞춘 다채로운 콘텐츠는 확실한 장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협동전, 레이드 등의 각종 콘텐츠는 게이머라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다키스트 데이즈'만의 차별점을 넣어 익숙한 맛을 더욱 맛있게 풀어내는 게 향후 개발진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N은 내년까지 총 11개의 신작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간의 퍼블리싱 중심 사업 기조에서 벗어나 직접 개발에 착수해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NHN이 이번 '다키스트 데이즈'를 시작으로, 과거 한게임 시절 '3N'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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