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업황 부진 속에 실적은 떨어졌지만 압도적인 배당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14-15년래 최악의 업황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주가 역시 연초 이후 20% 넘게 빠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매출액 9401억원(-26.2% YoY, +1.4% QoQ), 영업이익 405억원(-75.3% YoY, -22.9%QoQ)을 기록했다. 최악의 업황에도 봉형강 부문은 선방했지만 후판 부문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감익됐다. 저가 후판 수입량 증가로 국내 후판 가격은 하락한 반면 고환율로 수입 슬라브 단가는 상승했다. 이로 인해 후판 스프레드가 축소돼 2분기가 성수기임에도 실적은 부진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1일 보고서를 내고 "동국제강의 실적 바닥은 3분기가 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규익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인 것도 있지만 후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3분기 실적 역시 부담"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9038억원(-16.2% YoY, -3.9% QoQ), 영업이익 246억원(-76.6% YoY, -39.2% QoQ)을 전망했다.
그나마 철근 가격이 6월 말부터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던 국내 철근 가격은 제강사들의 강도 높은 감산과 가격 사수 의지 피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규익 애널리스트는 "아직 건설 업황의 유의미한 개선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지만 착공 면적이 최악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철근 가격의 하방은 제한적"이라며 "후판 유통-수입 가격 차이도 연초 27만원에서 15만원까지 축소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 매력도는 주목할 만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업황 부진은 아쉽지만 배당 매력도는 높다"며 "분할 이후 그룹사 사업 현황을 감안했을 때 작년 대비 배당금을 줄일 가능성도 낮다"고 예상했다. 작년과 동일하게 연간 700 원을 배당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주가 기준 배당 수익률은 8%에 육박하며 배당 수익률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주식이란 것이다. 그는 이어 "부진한 업황으로 주가는 아쉬운 흐름이나 경쟁 업체 대비 양호한 이익률과 배당 수익률은 철강 업황 개선 시기 동사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