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클립 콘텐츠를 강화하고 3분기 리브랜딩을 앞둔 SOOP과 트래픽 경쟁에 나섰다. 현재 SOOP이 스트리밍 시장의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네이버 앱의 '클립' 기능과 연계해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 1일 업데이트를 통해 클립 모아보기, 클립 업로드 베타 시스템을 신설했다.
이제 치지직 시청자들은 스트리머의 채널에서 팬들이 만든 클립과 스트리머가 직접 올린 클립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카테고리별로 인기 클립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 클립에 좋아요 및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이번 클립 기능 강화는 생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이 보다 쉽게 지난 방송의 하이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고, 플랫폼 내 지속적인 유입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여기에 네이버도 '네이버TV' 서비스를 개편하며 '숏폼'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네이버TV'의 채널 개설 조건을 삭제하고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네이버TV'와 연계한 네이버 앱 내 자체 서비스 '클립'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 앱의 '클립' 기능은 연내 치지직의 클립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이 같은 네이버의 행보는 최근 동영상 소비 트렌드가 '숏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숏폼'은 1분 이하의 짧은 영상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전 연령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이나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숏폼'은 영상과 커머스를 결합한 라이브커머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쇼츠'와 연계한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했으며, 틱톡도 온라인 쇼핑몰 '틱톡숍'을 선보였다. 네이버 또한 지난 2022년 '숏클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숏클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54% 증가했다.
치지직은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경쟁사 SOOP과 승부에 나선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은 트위치 철수 이후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양강 구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나, 아직 업계 1위 SOOP과는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안드로이드 앱 시장에서 SOOP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18만명으로 치지직(99만명)보다 약 19% 많았다. 여기에 총 사용시간은 SOOP(2264만 시간)이 치지직(1045만 시간)의 두 배를 넘겼다. 평균 시청자 수 역시 7월 기준 SOOP(13만2641명)이 치지직(7만8464명)을 약 40% 웃도는 상황이다.
특히 SOOP이 3분기 전면 리브랜딩을 예고한 만큼, 향후 양 플랫폼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SOOP은 3분기 기존 국내에서 사용하던 아프리카TV 앱의 서비스 명칭을 변경한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구독 서비스를 개편하고 퀵뷰 기능을 통합한다. 후원 기능 '별풍선' 역시 새 명칭으로 바뀔 예정이다.
SOOP은 지난 6월 태국 등 해외에도 라이브 서비스 플랫폼을 론칭,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또 이번 파리 올림픽 2024의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팬들의 유입을 노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