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여객 수요가 살아나면서 잘 나가던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비용이 늘면서 발목을 잡혔다. 대한항공은 중국발 화물물량까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고환율로 인해 항공기 임차 비용이 늘었다. ■ 대한항공, 中 포함 수요 늘어 최대 매출…고유가·고환율로 수익성 줄어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해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 올해 2분기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1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실적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한항공 여객 이용자수는 250만5982명으로 지난해 대비 12.2% 증가했다. 5월에는 이용자수 259만272명으로 지난해보다 16.4% 늘었다. 4월 이용자수는 지난해 대비 17.6% 증가한 249만6236명을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한 전체 노선이 코로나19 이후 거의 회복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을 포함한 전 노선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장거리 노선인 미주, 유럽 노선의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화물 매출도 늘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화물 매출이 1조97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4% 증가했다. 국토부 항공통계에서 대한항공의 화물수는 지난 6월 기준 14만6232톤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9%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업황이 살아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다. 여기에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도 더해졌다. 하지만 고환율·고유가로 인해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환율과 유가에 가장 민감하다”며 “항공기 리스 비용이나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전체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리스비와 유류비를 줄이기 위해 연료효율성을 갖춘 기단을 자체 구매하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보잉사로부터 777-9 항공기 20대와 787-10 30대 등 총 5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777-9는 연료효율은 기존 대비 10% 높고, 좌석 규모도 400~420석까지 확대된다. 787-10도 기존 보유한 787-9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사업은 하계 성수기 수요 집중 기간 동안 증편과 부정기 확대 운영 등으로 수익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 LCC 1위 제주항공, 7분기 만에 적자전환…“고환율로 리스비 증가”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도 고환율과 고유가로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를 앞둔 티웨이항공도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매출 4279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악화해 적자로 돌아섰다. 고환율로 인해 리스 비용이 늘었다. 제주항공은 “여객사업 등 전반적인 영업활동은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해 항공기 임차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며 “구입기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일회성으로 임차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항공기 이슈가 해소되면 다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1~6월) 누적 실적은 매출 9671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1% 줄었다. 2분기 발생한 항공기 리스 비용이 상반기 실적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친 셈이다. 다른 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적 발표를 앞둔 티웨이항공도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거나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1% 증가한 3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4.47% 줄어든 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부터 본격 취항하는 유럽 노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는 이달 말부터 파리 취항을 앞두고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 버텨내고 본격 회복하던 항공사, '유가·환율'에 발목

대한항공, 분기 최대 매출냈지만…'고유가·고환율'로 수익성 줄어
LCC 1위 제주항공, 7분기 만에 적자전환…"고환율 탓 리스비 증가"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8.08 11:45 의견 0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여객 수요가 살아나면서 잘 나가던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비용이 늘면서 발목을 잡혔다. 대한항공은 중국발 화물물량까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고환율로 인해 항공기 임차 비용이 늘었다.

■ 대한항공, 中 포함 수요 늘어 최대 매출…고유가·고환율로 수익성 줄어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수기를 맞이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해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 올해 2분기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1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실적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한항공 여객 이용자수는 250만5982명으로 지난해 대비 12.2% 증가했다. 5월에는 이용자수 259만272명으로 지난해보다 16.4% 늘었다. 4월 이용자수는 지난해 대비 17.6% 증가한 249만6236명을 기록했다.

중국을 포함한 전체 노선이 코로나19 이후 거의 회복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을 포함한 전 노선의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장거리 노선인 미주, 유럽 노선의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화물 매출도 늘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화물 매출이 1조97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4% 증가했다. 국토부 항공통계에서 대한항공의 화물수는 지난 6월 기준 14만6232톤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9%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업황이 살아나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다. 여기에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도 더해졌다.

하지만 고환율·고유가로 인해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환율과 유가에 가장 민감하다”며 “항공기 리스 비용이나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전체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리스비와 유류비를 줄이기 위해 연료효율성을 갖춘 기단을 자체 구매하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보잉사로부터 777-9 항공기 20대와 787-10 30대 등 총 5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777-9는 연료효율은 기존 대비 10% 높고, 좌석 규모도 400~420석까지 확대된다. 787-10도 기존 보유한 787-9보다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사업은 하계 성수기 수요 집중 기간 동안 증편과 부정기 확대 운영 등으로 수익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 LCC 1위 제주항공, 7분기 만에 적자전환…“고환율로 리스비 증가”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도 고환율과 고유가로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를 앞둔 티웨이항공도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매출 4279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악화해 적자로 돌아섰다.

고환율로 인해 리스 비용이 늘었다. 제주항공은 “여객사업 등 전반적인 영업활동은 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해 항공기 임차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며 “구입기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일회성으로 임차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항공기 이슈가 해소되면 다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1~6월) 누적 실적은 매출 9671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1% 줄었다. 2분기 발생한 항공기 리스 비용이 상반기 실적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친 셈이다.

다른 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적 발표를 앞둔 티웨이항공도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거나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1% 증가한 33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4.47% 줄어든 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부터 본격 취항하는 유럽 노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는 이달 말부터 파리 취항을 앞두고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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