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도적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항목별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매해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순위가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1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동일했으나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이 5조371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9% 줄었다. GS건설 사옥(왼쪽)과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 (사진=각 사) ■ GS건설, 공사실적 올랐지만 대규모 적자에 경영평가 하락 GS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감소는 경영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GS건설의 지난해 경영평가액은 2조8030억원이었으나 올해 5578억원으로 급감했다. 10위권에 포진한 건설사 중 GS건설보다 낮은 경영평가액을 기록한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3104억원) 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총손실과 영업손실이 각각 7094억원, 2603억원이다. 그해 4월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아파트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대규모 비용 투입이 있었다. 순차입금비율은 2020년 12월 기준 13.2%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47.2%로 높아졌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37.2%에서 31.5%까지 낮아졌다. 경영평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GS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1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늘었다. 직전년도 토목실적과 건축실적이 각각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9.9%, 34.7% 급증한 영향이다. 공사실적 평가액만 놓고보면 전체 4위에 해당한다. 특히 건축실적에서 아파트 부문 기성액 6조44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숙박시설(718억원)에서 10위, 업무시설(4231억원)에서는 7위 등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토목 실적에서는 지하철 공종에서 5604억원으로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도로 공종에서도 549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이 예고된 상황으로 향후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기술평가액(1조1781억원)과 신인도평가액(2조2259억원)도 각각 전년 대비 10.0%, 65.7% 상승했다. ■ SK에코플랜트, 부진한 수익성에 더딘 재무구조 개선 SK에코플랜트도 경영평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의 경영평가액은 3104억원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위권까지 범위를 넓혀도 SK에코플랜트보다 경영평가액이 낮은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뿐이다. SK에코플랜트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63.7% 감소한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경영평가액이 9845억원으로 조 단위에 육박했으나 공격적으로 친환경 사업 확장에 나섰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522억원, 6005억원까지 낮아졌다. 이후 2023년에는 8559억원까지 반등했으나 올해 다시 크게 하락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189억원, 393억원이다. 매출총이익률은 6.9%, 영업이익률은 0.9%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18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4584억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도 더디다. 2021년 말에 별도 기준 유동성 장기부채는 4385억원이었으나 그 다음해에는 7400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조6792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차입금도 2021년 말에는 5813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8918억원으로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부채를 줄이긴 했으나 자본금이 줄면서 부채비율은 오히려 악화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6조8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가량 감소했으나 자본총계는 11.7% 줄어든 2조90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29.1%로 전년 대비 295.6%에서 33.5%p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술능력평가액과 공사실적평가액도 나란히 줄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6079억원으로 3.3% 줄었고 공사실적평가액도 5.6% 감소한 3조3209억원에 그쳤다. SK에코플랜트의 공사실적 평가액 감소는 건축 실적의 하락이 뼈아팠다. 직전년도 건축 공사 실적은 2조3627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직전년도 건축공사 실적으로 잡힌 4조3576억원에서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건축공사 기성액 순위도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반면 강점을 가진 토목 기성액은 5위에 올랐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건축토목 전체 공종 중에서는 상수도 공사(729억원) 기성액 1위에 올랐다. 이외에 ▲택지·용지조성(2973억원) ▲기타토목공사분야(1990억원)에서는 2위에 올랐다. 또 철도(1912억원), 항만(707억원), 도로(3679억원) 공종 기성액도 10위권에 진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능력평가에서 대부분 분야에서 액수가 줄었지만 신인도평가액은 1조1320억원으로 18.1%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시평액 하락폭을 방어하는데 일조했다.

[2024 시평]②GS건설·SK에코플랜트, 아쉬움 남긴 '경영평가'

GS건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공사실적평가액 상승 불구 순위 하락
SK에코플랜트, 수익성 흔들리고 재무구조 개선 더뎌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8.08 14:45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도적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항목별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매해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순위가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1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동일했으나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이 5조371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9% 줄었다.

GS건설 사옥(왼쪽)과 SK에코플랜트 사옥 전경. (사진=각 사)

■ GS건설, 공사실적 올랐지만 대규모 적자에 경영평가 하락

GS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감소는 경영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GS건설의 지난해 경영평가액은 2조8030억원이었으나 올해 5578억원으로 급감했다. 10위권에 포진한 건설사 중 GS건설보다 낮은 경영평가액을 기록한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3104억원) 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총손실과 영업손실이 각각 7094억원, 2603억원이다. 그해 4월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아파트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대규모 비용 투입이 있었다.

순차입금비율은 2020년 12월 기준 13.2%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47.2%로 높아졌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37.2%에서 31.5%까지 낮아졌다.

경영평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GS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1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늘었다. 직전년도 토목실적과 건축실적이 각각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9.9%, 34.7% 급증한 영향이다. 공사실적 평가액만 놓고보면 전체 4위에 해당한다.

특히 건축실적에서 아파트 부문 기성액 6조44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숙박시설(718억원)에서 10위, 업무시설(4231억원)에서는 7위 등으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토목 실적에서는 지하철 공종에서 5604억원으로는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도로 공종에서도 549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이 예고된 상황으로 향후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기술평가액(1조1781억원)과 신인도평가액(2조2259억원)도 각각 전년 대비 10.0%, 65.7% 상승했다.

■ SK에코플랜트, 부진한 수익성에 더딘 재무구조 개선

SK에코플랜트도 경영평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의 경영평가액은 3104억원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위권까지 범위를 넓혀도 SK에코플랜트보다 경영평가액이 낮은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뿐이다.

SK에코플랜트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63.7% 감소한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경영평가액이 9845억원으로 조 단위에 육박했으나 공격적으로 친환경 사업 확장에 나섰던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522억원, 6005억원까지 낮아졌다. 이후 2023년에는 8559억원까지 반등했으나 올해 다시 크게 하락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189억원, 393억원이다. 매출총이익률은 6.9%, 영업이익률은 0.9%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18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4584억원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도 더디다. 2021년 말에 별도 기준 유동성 장기부채는 4385억원이었으나 그 다음해에는 7400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조6792억원으로 증가했다. 단기차입금도 2021년 말에는 5813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8918억원으로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부채를 줄이긴 했으나 자본금이 줄면서 부채비율은 오히려 악화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6조8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가량 감소했으나 자본총계는 11.7% 줄어든 2조90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29.1%로 전년 대비 295.6%에서 33.5%p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술능력평가액과 공사실적평가액도 나란히 줄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6079억원으로 3.3% 줄었고 공사실적평가액도 5.6% 감소한 3조3209억원에 그쳤다.

SK에코플랜트의 공사실적 평가액 감소는 건축 실적의 하락이 뼈아팠다. 직전년도 건축 공사 실적은 2조3627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직전년도 건축공사 실적으로 잡힌 4조3576억원에서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건축공사 기성액 순위도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반면 강점을 가진 토목 기성액은 5위에 올랐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건축토목 전체 공종 중에서는 상수도 공사(729억원) 기성액 1위에 올랐다. 이외에 ▲택지·용지조성(2973억원) ▲기타토목공사분야(1990억원)에서는 2위에 올랐다. 또 철도(1912억원), 항만(707억원), 도로(3679억원) 공종 기성액도 10위권에 진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능력평가에서 대부분 분야에서 액수가 줄었지만 신인도평가액은 1조1320억원으로 18.1%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시평액 하락폭을 방어하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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