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퍼블리싱하고 파이어워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콘코드'. (사진='콘코드' 스팀 페이지 갈무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출시 2주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콘코드'에 약 4억 달러를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임센트럴 등 외신은 소니가 '콘코드' 개발에 4억 달러(약 5334억원)을 투입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외 팟캐스트의 진행자 콜린 모리아티는 "'콘코드' 개발에 참여한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 '콘코드'는 소니 내부에서 스타워즈에 비견되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미래'로 불렸으며, 개발 알파 단계에서 약 2억 달러를 투입, 이후 퀄리티 향상을 위해 2억 달러를 추가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4억 달러는 소니가 개발사 파이어워크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SIE는 '콘코드'에 쓰인 구체적인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 대비 상당한 손해를 입은 것만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4억 달러는 게임업계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이다. 역대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 인섬니악 게임즈의 '마블 스파이더맨2' 개발 비용이 약 3억2000만 달러(약 4279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외신에서도 '콘코드'의 개발비 4억 달러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투입한 돈에 비해 게임의 퀄리티가 지나치게 낮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모리아티는 "'콘코드'의 개발상황은 초반부터 파멸적이었다"며 "스튜디오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제기하기도 어려웠다"는 내부 개발자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이러한 언급이 지속되는 이유는 소니가 아직 '콘코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소니는 '콘코드'의 서비스 종료 당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겠다"며 개선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스팀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구조조정도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엔 라이언 엘리스 파이워워크 스튜디오 디렉터의 사임이 확인됐다. 그는 번지에서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담당했으며, 퇴사 후 지난 2018년부터 '콘코드'의 개발을 총괄해왔다.
한편, '콘코드'는 PC와 PS5 플랫폼 합산 기준 약 2만5000여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지난 6일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구매자 대상 전액 환불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