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비소프트) 프랑스의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벼랑 끝에 몰렸다. 올해 출시한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했으며, 주가 또한 3년 전 최고점 대비 86% 하락했다. 이에 주주들로부터 경영진 퇴진 요구 등 불만이 쏟아지는 중이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2.2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기준 최고점 84.7유로 대비 약 86% 하락한 수치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 디비전' 시리즈 등 대형 IP를 다수 보유한 유럽의 게임 명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코로나 시기부터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결국 기예르모 유비소프트 CEO는 지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중대한 난관을 맞이했다"고 전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그 결과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 기존 IP의 흥행에 힘입어 2024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매출 3억2350만 유로(약 4900억원), 순예약 2억9000만 유로(약 4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 순예약(디지털이나 오프라인으로 판매된 제품의 순수한 양)은 8.3% 성장했다. 다만 경영난 해소가 주가에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스컬 앤 본즈', '엑스디파이언트', '스타워즈 아웃로' 등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기준 해당 작품들은 각각 86점, 59점, 67점, 76점을 기록했다. 이 중 '페르시아의 왕자'는 86점이라는 준수한 점수와 함께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상업적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D 플랫폼 어드벤처라는 장르 특성상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어려워 초동 판매량이 30만 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속작의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는 중세 일본 세계관에서 주인공을 흑인으로 내세워 '블랙 워싱' 논란에 휘말렸으며, 기대작으로 꼽히던 '레인보우 식스 모바일'과 '더 디비전 리서전스'도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 슬로바키아 소재 헤지펀드 AJ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유비소프트의 전략적·구조적 변화를 위한 긴급 요청'을 유비소프트의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해당 서한에는 ▲사모펀드(PE)에 매각하기 위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 ▲기존 핵심 IP에 집중한 전략 구상 ▲경영진 퇴진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이 크루파 AJ 인베스트먼트 창립주는 "유비소프트는 높은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경영진 기예르모 가문의 방만한 경영과 최대주주 텐센트의 대응 부족으로 투자 시장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최근 주요 신작의 출시 연기, 매출 전망 악화가 더해짐에 따라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 능력이 있는 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소액 주주로서 다른 주주들과 연대, 위임장 경쟁 등 법적으로 허용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벼랑 끝’ 유비소프트, 잇따른 흥행 실패…주가 86%↓

올해 출시한 신작 4종 부진…후속작 흥행 여부도 불투명
주가 3년 전 고점 대비 약 86%↓…경영진 퇴진 요구 빗발쳐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9.23 09:55 의견 0
(사진=유비소프트)

프랑스의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벼랑 끝에 몰렸다. 올해 출시한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했으며, 주가 또한 3년 전 최고점 대비 86% 하락했다. 이에 주주들로부터 경영진 퇴진 요구 등 불만이 쏟아지는 중이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2.2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기준 최고점 84.7유로 대비 약 86% 하락한 수치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파 크라이', '톰 클랜시 디비전' 시리즈 등 대형 IP를 다수 보유한 유럽의 게임 명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코로나 시기부터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결국 기예르모 유비소프트 CEO는 지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중대한 난관을 맞이했다"고 전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그 결과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 기존 IP의 흥행에 힘입어 2024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매출 3억2350만 유로(약 4900억원), 순예약 2억9000만 유로(약 4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 순예약(디지털이나 오프라인으로 판매된 제품의 순수한 양)은 8.3% 성장했다.

다만 경영난 해소가 주가에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스컬 앤 본즈', '엑스디파이언트', '스타워즈 아웃로' 등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기준 해당 작품들은 각각 86점, 59점, 67점, 76점을 기록했다.

이 중 '페르시아의 왕자'는 86점이라는 준수한 점수와 함께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상업적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D 플랫폼 어드벤처라는 장르 특성상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어려워 초동 판매량이 30만 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속작의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어쌔신크리드: 섀도우즈'는 중세 일본 세계관에서 주인공을 흑인으로 내세워 '블랙 워싱' 논란에 휘말렸으며, 기대작으로 꼽히던 '레인보우 식스 모바일'과 '더 디비전 리서전스'도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 슬로바키아 소재 헤지펀드 AJ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유비소프트의 전략적·구조적 변화를 위한 긴급 요청'을 유비소프트의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해당 서한에는 ▲사모펀드(PE)에 매각하기 위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 ▲기존 핵심 IP에 집중한 전략 구상 ▲경영진 퇴진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이 크루파 AJ 인베스트먼트 창립주는 "유비소프트는 높은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경영진 기예르모 가문의 방만한 경영과 최대주주 텐센트의 대응 부족으로 투자 시장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최근 주요 신작의 출시 연기, 매출 전망 악화가 더해짐에 따라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 능력이 있는 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당 목표 달성을 위해 소액 주주로서 다른 주주들과 연대, 위임장 경쟁 등 법적으로 허용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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