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게임 배급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사의 게임 위주로 서비스해왔던 플랫폼 '퍼플'을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유통하는 인기 게임 4종을 '퍼플'을 통해 선보였다. 엔씨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라쳇앤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의 PC 버전을 출시하고, 향후 다른 타이틀을 '퍼플'에 입점할 계획이다. '퍼플'은 엔씨가 지난 2019년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플랫폼이다. 이용자 간 음성 대화,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갖췄으며, 현재 '리니지' 시리즈, '쓰론앤리버티(TL)',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의 게임들이 자리해 있다. 엔씨는 이번 소니의 게임 유통을 계기로 '퍼플'을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퍼플'을 각종 AAA급 게임, 퍼블리싱작을 유통하는 새로운 통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엔씨로서는 기존의 이용자들을 새로운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리니지M'을 즐기러 온 이용자가 호기심에 '쓰론앤리버티'에 접속하는 일도 가능하다. 단순히 신규 유통 수수료 매출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기존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내 (퍼플에서) 여러 AAA급 게임 추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엔씨의 도전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PC 게임 플랫폼 시장은 스팀, 에픽스토어 등이 선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팀은 동시접속자 수만 약 3300만명에 달하며, 독점작 유통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에픽스토어는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했다. 과거 자체적으로 PC 게임 유통 사업에 도전했던 일렉트로닉 아츠(EA), 마이크로소프트(MS),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들도 이젠 스팀에 게임을 병행 출시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퍼플'은 아직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을 만한 게임 라인업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당분간 퍼블리싱작을 배포하며 플랫폼 인지도를 높이고, 전략적 협업 관계인 소니의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니 독점작들의 유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제2의 스팀-에픽스토어 가능할까…게임 플랫폼 도전하는 엔씨

자체 플랫폼 '퍼플'에 소니 유통작 4종 입점…기존 게임 접근성 강화
'스팀-에픽스토어' 비해 인지도 부족…당분간 라인업 확보에 집중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9.27 08:45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게임 배급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사의 게임 위주로 서비스해왔던 플랫폼 '퍼플'을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유통하는 인기 게임 4종을 '퍼플'을 통해 선보였다. 엔씨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라쳇앤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의 PC 버전을 출시하고, 향후 다른 타이틀을 '퍼플'에 입점할 계획이다.

'퍼플'은 엔씨가 지난 2019년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플랫폼이다. 이용자 간 음성 대화,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갖췄으며, 현재 '리니지' 시리즈, '쓰론앤리버티(TL)',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의 게임들이 자리해 있다.

엔씨는 이번 소니의 게임 유통을 계기로 '퍼플'을 종합 게임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퍼플'을 각종 AAA급 게임, 퍼블리싱작을 유통하는 새로운 통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엔씨로서는 기존의 이용자들을 새로운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리니지M'을 즐기러 온 이용자가 호기심에 '쓰론앤리버티'에 접속하는 일도 가능하다. 단순히 신규 유통 수수료 매출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기존 게임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내 (퍼플에서) 여러 AAA급 게임 추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엔씨의 도전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PC 게임 플랫폼 시장은 스팀, 에픽스토어 등이 선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팀은 동시접속자 수만 약 3300만명에 달하며, 독점작 유통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에픽스토어는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했다.

과거 자체적으로 PC 게임 유통 사업에 도전했던 일렉트로닉 아츠(EA), 마이크로소프트(MS),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들도 이젠 스팀에 게임을 병행 출시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퍼플'은 아직 이용자들의 시선을 모을 만한 게임 라인업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당분간 퍼블리싱작을 배포하며 플랫폼 인지도를 높이고, 전략적 협업 관계인 소니의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니 독점작들의 유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