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새롭게 출시한 빌딩 플랫폼 '바인드'. (사진=삼성물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건설사들이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홈과 같은 기존 디지털 기술 융합 사업모델을 넘어 다양한 시공간 서비스를 창출하는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스마트홈 플랫폼 자체 개발 및 고도화실증에 이어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스스로 제어하는 게 대표적이다. GS건설의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의 축은 자회사인 자이S&D다. 자이S&D는 부동산통합관리 솔루션 제공자로 모회사인 GS건설의 아파트 단지 외에도 효성중공업과 대원 등 다수의 기업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판매하면서 사업 대상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홈 상품을 개발했다. '더샵'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과 노약자가 공동주택 내에서 자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해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을 개발하면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구축 단지에도 '홈닉'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래미안'이 아닌 다른 주택 브랜드에도 '홈닉'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출시하면서 플랫폼 사업 영역을 '스마트홈'을 넘어 오피스 시설까지 확대 중이다. '바인드'는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 빌딩 제어 및 네이버가 개발한 생성형AI 클로바 등을 도입해 10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홈에 그치지 않고 빌딩 영역으로까지 플랫폼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향후 스마트시티 수요 확대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최영재 삼성물산 U&I 삼성물산 부사장은 "정부의 스마트시티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주택과 빌딩 플랫폼 분야의 민간 사업자로서 상당한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 규모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단순한 하드웨어 제공 매출보다는 파생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여기서 만들어지는 데이터 활용 포텐셜 등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건설사가 다양한 소트프웨어 서비스 제공자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시공하는 걸 넘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후 증가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경제적 공간을 신사업 영역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거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 개념의 확장과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 산업의 플랫폼 전환과 융합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공간은 온라인 배달과 비대면 회의, 재택근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영역이다. 건설산업의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 등 기존 건설상품에 단순한 정보통신기술의 접목이 아니라 사회경제적공간을 조성하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모델의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물리적·기능적 공간에서 사회경제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공간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의 개념도 공사나 용역에 그치지 않고 O2O서비스를 포함한 서비스와 상품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는 주택과 도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개념에 그칠 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건설산업의 스마트 상품들은 아직 첫걸음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먼저 선점하는 주체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건설산업을 단순히 용역과 공사를 수행하는 수주산업으로만 인식한다면 전통적인 개념에 갇히게 된다"면서 "기술 발전과 더불어 요구되는 공간의 변화에 맞춰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정보 및 업무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과 비즈니스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삼성물산 등 찜한 '신사업'…온라인 플랫폼 뭐길래?

GS건설·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고도화 추진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이나 소비자 만족도 제고 넘어 신사업 영역 확장
"물리적 시공간 넘어서 사회·경제적공간 창출…패러다임 전환 시점"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0.14 11:15 의견 0
삼성물산이 새롭게 출시한 빌딩 플랫폼 '바인드'. (사진=삼성물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건설사들이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홈과 같은 기존 디지털 기술 융합 사업모델을 넘어 다양한 시공간 서비스를 창출하는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스마트홈 플랫폼 자체 개발 및 고도화실증에 이어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스스로 제어하는 게 대표적이다.

GS건설의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의 축은 자회사인 자이S&D다. 자이S&D는 부동산통합관리 솔루션 제공자로 모회사인 GS건설의 아파트 단지 외에도 효성중공업과 대원 등 다수의 기업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판매하면서 사업 대상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홈 상품을 개발했다. '더샵'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과 노약자가 공동주택 내에서 자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해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을 개발하면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구축 단지에도 '홈닉'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래미안'이 아닌 다른 주택 브랜드에도 '홈닉'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빌딩 플랫폼 '바인드'를 출시하면서 플랫폼 사업 영역을 '스마트홈'을 넘어 오피스 시설까지 확대 중이다. '바인드'는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 빌딩 제어 및 네이버가 개발한 생성형AI 클로바 등을 도입해 10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홈에 그치지 않고 빌딩 영역으로까지 플랫폼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향후 스마트시티 수요 확대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최영재 삼성물산 U&I 삼성물산 부사장은 "정부의 스마트시티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주택과 빌딩 플랫폼 분야의 민간 사업자로서 상당한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 규모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단순한 하드웨어 제공 매출보다는 파생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여기서 만들어지는 데이터 활용 포텐셜 등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건설사가 다양한 소트프웨어 서비스 제공자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시공하는 걸 넘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후 증가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경제적 공간을 신사업 영역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거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 개념의 확장과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 산업의 플랫폼 전환과 융합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공간은 온라인 배달과 비대면 회의, 재택근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영역이다. 건설산업의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 등 기존 건설상품에 단순한 정보통신기술의 접목이 아니라 사회경제적공간을 조성하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모델의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물리적·기능적 공간에서 사회경제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공간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의 개념도 공사나 용역에 그치지 않고 O2O서비스를 포함한 서비스와 상품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는 주택과 도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개념에 그칠 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건설산업의 스마트 상품들은 아직 첫걸음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먼저 선점하는 주체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건설산업을 단순히 용역과 공사를 수행하는 수주산업으로만 인식한다면 전통적인 개념에 갇히게 된다"면서 "기술 발전과 더불어 요구되는 공간의 변화에 맞춰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정보 및 업무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과 비즈니스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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