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부스터가 국내 미용의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피부 자체를 탄탄하게 만들어 근본적인 노화 개선을 유도하는 시술로 각광받으며, 외국인 환자 유입 확대와 맞물려 급속한 시장 확대가 진행 중이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국내외에서 관심이 고조되며, 관련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 대비 93.2% 증가한 117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56.6%가 피부과 진료 목적이었다. 특히 일본과 중국 환자가 60%를 차지하며, 한국의 피부미용 시술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K-뷰티의 영향력, 가격 경쟁력, 한류 팬덤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스킨부스터는 피부미용 분야의 중심 시술로 부상하고 있다. 필러나 보톡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장에 등장했지만, 근본적인 피부 개선 효과로 인해 높은 재방문율과 입소문을 기반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4년 파마리서치가 ‘리쥬란’을 출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선 이후,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은 연평균 46.4%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주로 진피층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거나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피부 재생을 유도한다. 물광주사, 리쥬란힐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시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통증이 수반되지만 피부 탄력 및 주름 개선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이는 의료기관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다.


국내 시장 선점을 이끈 파마리서치는 최근 외국인 고객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내수 의료기기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에서 시술을 경험한 뒤 자국에서의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킨부스터는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17.8억 달러, 2030년에는 26.9억 달러로 연평균 8.6%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스킨부스터는 아직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에서 필러나 톡신처럼 독립 카테고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진출국의 인허가 과정이 중요한 관문으로 남아 있다.

대표 기업인 파마리서치는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인허가를 획득하며 진출 중이다. 미국에서는 FDA 승인이 아직 없는 상태지만, 2023년 애브비의 ‘skinvive’ 제품이 피부 거칠기 개선 용도로 FDA 허가를 받으며 희망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스킨부스터 분야도 카테고리 신설과 함께 본격적인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밖에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식물세포 플랫폼 기반으로 고유의 스킨부스터 원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 GFX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바이오비쥬는 중국 유통망을 바탕으로 저가 고품질 전략으로 현지 점유율 확대에 나섰으며, 2026년 2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스킨부스터 산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의 다음 주도권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조적 성장의 초입에 있는 만큼, 인허가를 통한 해외 확장과 오리지널 제품의 임상 데이터 확보 여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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