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서버 서비스 지연 관련 공지/자료=업비트
지난밤 상상치 못한 '계엄령'으로 한순간 비트코인이 30% 폭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패닉셀이 속출했다. 다행히 계엄령 해제가 선포되면서 가격도 회복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계엄빔'을 맞았다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밤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들어 비상 계엄령을 발동했다.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모드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33.4% 폭락했고, 알트코인 대다수도 30% 이상 추락했다.
계엄령 선포 이후 하락세는 계속됐고 비트코인의 경우 30분 만에 8266만원까지 폭락하면서 하락폭 33.41%를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 매도 물량은 오후 10시 55분에서 57분 사이 3분동안 1230개가 쏟아지면서 패닉셀을 재현했다. 역사상 44년만에 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자자들 또한 처음 대응해 보는 급락장에 패닉셀이 쏟아진 것.
알트코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알트코인이라고 불리는 시가총액 3위 리플은 업비트 기준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30분 뒤 최저점을 찍으며 56.72% 하락했다. 개당 3750원이었던 가격은 1600원대로 떨어졌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28분 뒤 38.17% 급락했다.
역김치프리미엄도 계엄령 선포 30분만에 –32.4%를 기록했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코인의 가격이 더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패닉셀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서버도 한때 마비됐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의 서버가 한때 마비되면서 거래소들은 서버 안정에 나섰다. 서버 마비에 불안해진 일부 투자자들은 서둘러 코인을 팔아치웠다.
이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에 나서면서 코인 시장도 안정세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은 다시 반등하며 오전 1시 8분에는 1억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계엄 등 상황에 따른 비상시 운영 지침은 따로 없지만, 서버가 터졌을 때 대처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서버 안정화와 이용자들에게 공지하는 데 우선점을 두고 상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