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한밤중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 긴박한 순간이 일어난 것과 관련 몇몇 기업들은 사장단 비상경영회의를 갖는 등 대응에 나섰다. 특히 수출에 영향을 받는 환율 등 재무리스크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있다. 조선 등 제조기업은 생산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항공업계는 기본적으로 24시간 운영체제로 비상 시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일로 항공권 예약취소 등은 없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밤사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과 이날 밤사이 최고 1446원까지 올랐다가 10시 현재 1413원으로 떨어졌다. 수출 기업들은 환율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날 오전 7시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 경영 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선 등 생산 현장에서는 원칙과 규정 준수에 더욱 유념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밤사이에 벌어지고 현재는 그친 일이라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장단 회의에서는 재무제표와 주가, 안전사고에 대한 언급과 생산현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세심히 관찰하자는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에 위치한 만큼 여러 혼란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재택근무 권고로 최소 필요 인력이 나와 근무하도록 방침을 정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창원 의장 주재로 주요 경영진 회의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국내 대기업들의 제조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밤사이 일어난 일이라 현재는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환율 등은 재무부서에서 늘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항공업계도 각국들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여행 주의’를 자국 여행객에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권 취소 사태 등이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4시간 운영하고 있어서 실시간 상황에 따라 비상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아직까지 비상경영전략 회의라든지 환율 대응 관련 별도 소집은 없었고, 항공권 취소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항공권 취소라든지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 “다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