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판교 사옥 (사진=두산)
두산그룹의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합병을 추진했지만 비상 계엄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무산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12일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시 주총에서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후 신설 법인의 지분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사업재편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두산은 이러한 사업 개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철회했다. 이는 비상계엄이 발발한 3일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예상가액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매수청구 가액으로 2만890원을 제시했지만, 최근 주가는 이에 못 미치는 1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4차 주주서한을 게재하고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