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오는 2030년에는 이러한 자동차 센싱 부품 사업으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500만 화소급 RGB(Red, Green, Blue)-IR(Infrared, 적외선) 겸용 센서를 장착한 ‘차량용 RGB-IR 고성능 인캐빈(In-Cabin, 실내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차량 실내에 탑재되는 부품으로, 룸미러, 보조석 상단 등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졸음운전, 전방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거나, 보조석 및 2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차량 내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LG이노텍 직원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자율주행의 최대 관건은 운전자 및 탑승자, 보행자의 안전.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와 같이 차량 외부에 탑재하는 부품과 함께, 차량 탑승자를 모니터링하는 인캐빈 카메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25년부터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를 차량에 의무 장착하도록 법제화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인캐빈 카메라 채택이 늘어나는 이유다.
■ 화소 높이고 시야각 넓혀…카메라 하나로 운전자·탑승자 모니터링
그간 출시된 인캐빈 카메라는 DMS, OMS(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특정 기능에 한정됐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설치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한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고화소 RGB-IR 겸용 센서를 장착해 적·녹·청의 가시광선은 물론 적외선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시야각을 넓혀서다.
이 제품은 기존 대비 5배가량 높은 500만 화소로, 선명한 이미지를 통해 보다 정확한 탑승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이 고도화할 경우 필요한 영상통화, 화상회의 같은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적외선 감지 기능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피사체를 명확히 인식해, 야간에도 운전자의 졸음운전 등 탑승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수평시야각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LG이노텍은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수평시야각을 143도까지 지원하며 모니터링의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앞좌석은 물론 다양한 위치에서 차량 내부의 2열 좌석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또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15% 줄였다. 모듈 크기가 작을수록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차량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인 자유도 역시 높아진다.
LG이노텍은 제품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웨지 본딩’ 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웨지 본딩은 초음파 출력으로 칩과 기판을 붙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모듈에 들어가는 칩을 PCB 기판에 붙일 때 접합 부분에 열을 가해야 했다. 가열 상태 유지를 위해 PCB 기판 하단에 ‘히팅 블록’이 추가로 장착된다. 그러나 웨지 본딩을 적용하면 ‘히팅 블록’이 필요 없어 그 공간만큼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다.
■ “2030년 車센싱 2조원 사업으로 육성”
LG이노텍은 올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고성능 라이다’에 이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까지 선보이며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이를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고성능 히팅 및 세정 기능을 탑재한 ‘올 웨더 하이 퍼포먼스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등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차량통신, 조명과 함께 LG이노텍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축”이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