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다국적 제약사의 비만치료제가 잇달아 국내 진입 예정인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획기적인 비만신약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체들은 기존 시중에 공개된 치료제들의 단점이나 부작용을 해소 하거나 주사제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시장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비만약 제품 중 가장 앞서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최근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완전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비만 신약의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26년 하반기로 설정했다. 종전보다 6개월 이상 단축한 것이다. 해당 신약은 에페글레나타이드로 한미약품은 올 1월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연간 국내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외에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갈 H.O.P 프로젝트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중이다. H.O.P는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미약품의 핵심 프로젝트다. H.O.P의 두번째 라인업인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는 내년 2상 진입이 목표이며 신개념 비만 치료제인 HM17321은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월 1회 투여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근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과 ‘비만 치료 4주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마이크로스피어'를 접목해 기존 주 1회 투여하던 비만 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한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약효를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초기 방출로 인한 이상 반응 발생률도 낮췄다. 기존 기술은 약물이 투여되면 초기 급격한 방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해 결국 유효 용량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개발할 비만 치료제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성분 기반으로 하며 20% 고밀도로 탑재한다. 최소 1㎖ 주사 투여량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 환자 통증을 줄이고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지속형 주사제 개발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경구용 제제 등 다양한 투여 경로 개발을 통해 비만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비만 신약 후보 물질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물질은 XW003으로 기존 GLP-1계열 후보물질과 달리 지방산 변형으로 약물의 지속성을 높이고 천연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부작용 위험을 낮춘 특징이 있다. 현재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비만약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를 진행중이다. DA-1726은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 및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DA-1726은 지난 10월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결과는 내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약물을 끊은 뒤 체중 반등이 비교적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을 DA-1726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는 데는 시장잠재성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 달러(한화 약 19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비만 치료제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단순 비만 치료를 넘어서 복용 편의성, 기능성 강화, 부작용 감소 등 다양한 치료제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속도전…K-비만치료제, 개발 경쟁 급물살

한미약품, 비만 신약 출시 시기 반년 앞당겨
대웅제약, 컨소시엄 구성해 주 1회 비만 신약 개발
2028년 65조 시장 공략 박차

이한울 기자 승인 2024.12.16 16:33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다국적 제약사의 비만치료제가 잇달아 국내 진입 예정인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도 획기적인 비만신약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체들은 기존 시중에 공개된 치료제들의 단점이나 부작용을 해소 하거나 주사제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시장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비만약 제품 중 가장 앞서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최근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완전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비만 신약의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26년 하반기로 설정했다. 종전보다 6개월 이상 단축한 것이다. 해당 신약은 에페글레나타이드로 한미약품은 올 1월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연간 국내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외에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갈 H.O.P 프로젝트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중이다. H.O.P는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미약품의 핵심 프로젝트다. H.O.P의 두번째 라인업인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는 내년 2상 진입이 목표이며 신개념 비만 치료제인 HM17321은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월 1회 투여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최근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과 ‘비만 치료 4주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마이크로스피어'를 접목해 기존 주 1회 투여하던 비만 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연장한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약효를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초기 방출로 인한 이상 반응 발생률도 낮췄다.

기존 기술은 약물이 투여되면 초기 급격한 방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해 결국 유효 용량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개발할 비만 치료제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성분 기반으로 하며 20% 고밀도로 탑재한다. 최소 1㎖ 주사 투여량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 환자 통증을 줄이고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지속형 주사제 개발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경구용 제제 등 다양한 투여 경로 개발을 통해 비만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비만 신약 후보 물질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물질은 XW003으로 기존 GLP-1계열 후보물질과 달리 지방산 변형으로 약물의 지속성을 높이고 천연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부작용 위험을 낮춘 특징이 있다. 현재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비만약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를 진행중이다. DA-1726은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 및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DA-1726은 지난 10월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결과는 내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약물을 끊은 뒤 체중 반등이 비교적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을 DA-1726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는 데는 시장잠재성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 달러(한화 약 19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비만 치료제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단순 비만 치료를 넘어서 복용 편의성, 기능성 강화, 부작용 감소 등 다양한 치료제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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