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480선을 넘어서는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을 찾아가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30일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대내 정국 불안이 심화될 경우 환율 1500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 통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6원도 돌파하며 15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480원 수준의 환율 레벨은 트럼프/연준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레벨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 과도하다는 게 권 애널리스트의 진단.
하지만 그는 "대외 재료에 대한 전망은 유지하나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면서 "Base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추가 탄핵 현실화, 외국인 자금이탈 현실화 시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이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연방공개위원회(FOMC) 이후 미국 연준(Fed)의 인하 기대에 따른 강달러 전망 역시 글로벌 달러 Long 베팅(투기적 순매수)에 어느정도 선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며 "현 레벨에서 달러 추격 매수의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 애널리스트는 "새해 들어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업체 물량 출현 통한 은행권 단기차입 확대 시 환율 레벨도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며 이미 높은 현 레벨에서 2025년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