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를 제외한 엔터 3사(JYP·SM·YG)의 12개월 선행(12MF) 주가수익비율(P/E)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iM증권은 다만 엔터사의 IP 플랫폼 운영능력에 따라 향후 성장이 좌우될 것이라 분석하며 하이브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투자의견 'Buy'와 목표가 40만원을 유지했다.

10일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엔터사의 12MF P/E는 하이브 33배, JYP 18배, SM 16배, YG 17배로 파악됐다. 황지원 애널리스트는 "공연·굿즈(MD) 매출이 사상 최대치임에도 불구하고 공연 원가 부담(제작비, 아티스트 인세 등)과 신인 그룹 데뷔 비용이 집중돼 영업이익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익성에 대해 "고연차 아티스트의 투어 규모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중·저연차 아티스트의 투어 확대 속도, 투어 확장에 따른 MD 매출 극대화 여부가 수익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엔터 4사 합산 예상 영업이익은 9651억원으로 올해 대비 105%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이 지속되던 하이브의 마진 개선이 핵심"이라며 "추후 발표될 BTS 투어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중·저연차 그룹의 가파른 수익화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실적 상향도 가능하다"고 봤다.

iM증권은 'IP 플랫폼' 운영 능력이 뛰어난 K팝 기획사가 앞으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 분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신규 아티스트의 발굴·육성부터 IP의 상업화를 포함한 장기적인 팬덤 관리까지 포괄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플랫폼형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며 "플랫폼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수록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돼,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연습생, 아티스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이브를 엔터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황 애널리스트는 "하이브의 미국 걸그룹 캣츠아이와 올해 데뷔한 CORTIS 모두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유의미한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어 빠른 수익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iM증권은 내년 엔터 업종의 모멘텀으로 핵심 IP인 BTS를 비롯해 빅뱅, EXO 등 메가 IP의 투어 재개, 미국 현지화 그룹의 수익화 가시화, 주요 아티스트 투어 규모 확대에 따른 MD·라이선싱 매출 고성장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제시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실적 상향 변수가 확인될 때마다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