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이 시작됐다. LS증권은 이번 수요 이동이 고객 안착으로 연결될 수 있을 지 여부가 온라인 쇼핑시장 전환점이 될 것이라 봤다.
5일 LS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외 플랫폼으로 수요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쿠팡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지난해 11월 1625만명에서 12월 말 1479만명으로 9% 감소해 이용자 이탈 조짐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짚었다.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국내 이커머스 배송 역량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으나 소비자들의 체험 기회 부족으로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청문회 등으로 이어진 소비자 반감이 확산되면서, 쿠팡 중심으로 고착화돼 있던 '빠른 배송'에 대한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팡이 내놓은 피해 보상책이 소비자들 반감을 키웠다고 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번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이 내놓은 피해 보상 쿠폰은 총 5만원 상당이지만, 쿠팡 트래블(2만원), R.Lux(2만원) 등 객단가와 수수료율이 높은 품목에 가장 큰 보상액을 배정했다"며 "쿠팡 서비스 내 가장 사용자 침투율이 낮은 부문에 쿠폰을 지급하면서 소비자 반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 업체들의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오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컬리와 제휴로 장보기 이용자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신규 설치 순위 1위를 기록했다"며 "11번가는 슈팅배송 고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229% 증가했고, 가공식품·신선식품 등 장보기 핵심 카테고리 전반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쓱닷컴 역시 지난달 1~14일 기준 쓱배송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19% 증가해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는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에 대한 대안을 적극 탐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해당 흐름이 단기 트래픽 증가를 넘어 중장기 고객 락인(Lock-in)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온라인 쇼핑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