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 (사진=웹젠)
국내 게임사 웹젠이 신작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지나친 '뮤' IP 의존도로 지난해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드래곤소드', '테르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한다.
지난해 웹젠은 여러 개발사를 대상으로 투자를 단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준비를 마쳤다. '뮤' IP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고 자체 개발작, 퍼블리싱작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웹젠이 서비스 중인 '뮤' IP 게임은 7종에 달한다.
지난 3분기 웹젠의 매출 491억원 중 '뮤' IP의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 분기(66%), 전년 동기(56%)와 비교했을 때 점차 의존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웹젠은 지난해 '라그나돌',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등 서브컬처 퍼블링작 2종으로 새 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수익성 부진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그만큼 웹젠은 다음 신작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브컬처 수집형RPG '테르비스'의 경우 지난 2022년 공개 후 2년 동안 완성도를 다듬고 있으며, 국내·외 대형 게임쇼에 출품하며 사전 인지도를 확보하는 중이다. '테르비스'는 웹젠의 첫 자체 개발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4'에 출품된 '드래곤 소드'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드래곤 소드'는 지난해 웹젠이 300억원을 투자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하운드13의 신작이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 수준높은 액션이 특징이다.
웹젠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웹젠은 먼저 '드래곤 소드' 정식 론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작품을 시작으로 올해 다작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블랙앵커 스튜디오의 턴제 전략RPG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을 지난해 스팀에 얼리억세스로 출시한 뒤 정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RPG 전문 개발사 던라이크의 웹툰 IP 기반 게임 '프로젝트 도굴왕'도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1월 중 애니메이션 RPG '용과전사'의 2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도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강석오 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 신작이 연달아 지연되고 외부 조달 게임도 성과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이 하락 중인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