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대이동’의 시대다.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돈복사’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 주식 보관 금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블루오션 같던 브로커리지 시장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한 것. 승기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 경쟁이 한껏 달아올랐다-편집자주
‘올빼미족’을 자처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한해동안 무려 84% 증가했다. 해외시장을 향한 투자 수요가 계속 늘자 각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천차만별 다른 혜택들, 나에게 맞는 증권사는 어딜까.
■ 서학개미 '첫걸음', 일회성 지원금부터 '비용 절감' 계좌까지
비슷한 듯 보이지만 각 증권사들이 타깃으로 삼는 투자층은 제각각이다. 계좌 개설을 고려할 때 자신의 투자 예산을 기준으로 꼼꼼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대다수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신규 고객에 대해 투자 지원금을 ‘무조건’ 제공 중이다. 9일 현재 기준 키움증권은 해외거래 서비스를 처음 신청하는 고객에 대해 30일간 사용 가능한 33달러를 지급한다. 단, 해당 기간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다시 자동 회수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동일한 조건에서 30달러를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소 3만원부터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금액만큼의 미국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 지원금은 이보다 많다. 비대면 다이렉트 주식계좌를 개설할 경우 첫 거래 지원금 2만원과 해외주식 매수 거래시 최대 18만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지원금은 매수 거래금액 기준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1만원부터, 10억원 이상일 경우 18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일시적 지원금보다는 꾸준히 투자 규모를 늘려가며 수시 포트폴리오 변경을 고려한다면 메리츠증권도 고려해볼 만하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2026년 말까지 국내와 미국주식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달러 환전 수수료까지 모두 '제로'다. 또한 예수금에 대해 매일 RP이자로 달러 기준 연 3.5%, 원화 기준 연 2.65%를 지급하고 있다.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각각 1억원 규모로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총 13만원 이상의 수수료를 아끼게 되는 셈이다.
■ 이미 서학개미? 주식 옮기기 혜택 '주목'
현재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대체출고 고객들에 대한 증권사 혜택도 살펴야 한다.
해외주식을 옮겨오는 고객에게 가장 큰 금액을 내건 곳은 삼성증권(700만원)이다. 하지만 순입고 규모 및 거래금액에 대한 기준이 구간마다 달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입고금액에 따른 지급 기준을 가장 세세하게 나누고 있는 곳은 키움증권으로 입고금액 500만원부터 50억원까지 지원금이 차등 지급된다.
만일 자신이 1억원을 입고해 1000만원 이상 거래할 예정이라면 한국투자증권에서 가장 많은 금액(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동일 조건에서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서는 3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삼성증권은 2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순입고 금액이 50억원 이상의 ‘큰손’이라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더 유리하다. 50억원 입고 후 10억원 이상 거래시 삼성증권은 최대 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0억원 입고 후 1억원을 거래할 경우 600만원을 지급한다.
단, 해외주식을 대체출고하기 위해서는 직접 지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의 경우 예탁결제원에 예치된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보내는 기관과 받는 기관이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일례로 각 사마다 기준에 따라 매수단가가 변동될 수도 있는 만큼 내점을 통해 고객이 직접 제반 서류를 확인한 뒤 출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