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건설 시장은 민간 수주 4.1% 증가가 전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반면, 공공 수주는 SOC 예산 축소로 1.7% 감소가 예상되며,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민간 시장의 성장과 공공 부문 축소라는 대조적 흐름 속에서 업계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삼성물산의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중앙광장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 민간 부문 수주로 건설시장 이끌 전망

2025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5년 건설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민간 부문 수주는 4.1% 증가하며 145.1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공 수주는 1.7% 감소한 65.3조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 부문이 전체 건설 시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 부문 성장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정비사업 활성화 덕분이다. 3기 신도시 프로젝트와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이 본격화되며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약 1만6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으로, 이는 무주택자 주거 안정화와 민간 건설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건설사들, 재개발·재건축 사업 두각

주요 건설사들은 민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강화해왔다. 2024년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2056세대, 사업비 약 1조2830억원)과 서울 성동구 ‘마장세림’ 재건축(499세대, 사업비 약 4064억원)을 수주하며 총 6조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은 2025년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주택사업 확대의 분수령을 맞았다. 한남4구역 프로젝트는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총 2331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조5695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100% 한강 조망권 보장과 무(無) 공사중단 등 차별화된 제안을 내세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 GS건설 등 다른 주요 건설사들도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도입하며 민간 시장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공공 부문 축소와 대응…“올해 가장 힘들어, 디지털·친환경 기술 경쟁력 확보”

정부의 올해 확정된 예산안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25조5000억원으로 책정되며, 공공 부문은 축소되고 있다. 도로와 철도 예산은 각각 7781억원과 1조1005억원 감소하며 공공 프로젝트 발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공공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해상 풍력 발전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AI 기반 건설 관리 시스템과 BIM(건물정보모델링) 기술 등을 도입해 공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DL이앤씨는 친환경 에너지로 가는 과도기에서 2360억원 규모의 에쓰오일의 열병합발전소를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 허윤홍 대표와 자이(Xi) BI. (사진=GS건설)


특히 건설사 대표들의 올해 신년사에서 방향을 녹록지 않은 올해를 대비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신년사에서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며 “디지털과 친환경 건설 기술을 중심으로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2025년은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건설업계 변화에 발맞춰 핵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 “민간 수주·해외 시장 공략 나서…스마트기술로 사업 다각화”

건설업계는 민간 부문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도입은 건설사들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SOC 축소와 같은 도전 속에서도 민간 수주 증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은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기술 도입과 사업 다각화는 향후 건설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