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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 이어 국민보험인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내년도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가계경제에 부담이 생길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1월 실손보험 갱신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고지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고객들에게 인상 예정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한화손보, 농협손보 등도 내년도 1월1일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16일까지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전년동기 대비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가 손해율을 바탕으로 결정한 보험료 실손보험료 인상 수준은 10~20% 수준이다. 단, 이는 평균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고객별 인상률은 20%를 넘을 수도 있다.
대다수 보험사는 이번 고지에 ‘보험료 인상률이 변동될 수 있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일부 보험사는 변경 전후 보험료를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고 인상 가능성만 언급하기도 했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 결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국민보험인 실손보험료 인상이 가계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을 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적용될 실제 인상률은 사실상 고지한 수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해 자동차보험만큼 보험료 인상에 민감하다”면서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 결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가계경제에 영향이 있는 만큼 당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료 인상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시장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생보사들이 보험 상품 예정이율 인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소비자가 내야할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데 통상 예정이율 0.25%포인트 인하시 보험료는 5~6%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