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금융권은 경제 불황, 초저금리 등 금융위기라는 꼬리를 물고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네 번째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연중 경기가 예상보다 급하강했단 뜻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던 금융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올해는 은행에서의 출금가 이체가 획기적으로 편리해졌다. 지난 10월30일 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출금과 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대가 열린 것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은 오는 18일부터 이뤄진다. 내년부터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은행별로 일일이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한 개 은행 앱이나 핀테크(금융기술)기업의 앱에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결제·송금·이체 업무를 할 수 있다. 현재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포함 총 10개 은행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범 운영 중인데도 불구하고 오픈뱅킹을 써본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편리하고 쉽다는 평이다. 정식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30일 오픈 이후 일주일간 무려 102만 명이 가입했다. 오픈뱅킹 시스템은 사실상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현재 금융결제망 중계시스템 정비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0분(은행은 20분)으로 단축해 오전 0시 5분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 가동하는 체계를 갖췄다. 오픈뱅킹을 통해 소비자는 타 은행계좌의 잔액을 한 곳에 모으기가 쉬워짐에 따라 은행들은 갖가지 이벤트와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객이 이용하는 타 은행의 잔고를 끌어와 자사 은행에서 운용할 수도, 자사 상품의 가입을 수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뱅킹은 소비자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은행 입장에선 뱅킹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가 가능해지니 가장 편리한 앱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소비자에게 삭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편리한 금융사만이 살아남게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내 계좌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 조회·이체 이상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편의성 역시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오픈뱅킹을 이용한 새로운 지능범죄, 비대면 거래나 인터넷 금융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의 적응 여부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뱅킹 등의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이 은행 점포를 방문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면 거래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19 금융 이슈 ⑦] 은행 문 열렸다…오픈뱅킹 서비스 시작

12월18일부터는 핀테크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

주가영 기자 승인 2019.12.17 15:28 | 최종 수정 2019.12.19 13:06 의견 0

사진=픽사베이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금융권은 경제 불황, 초저금리 등 금융위기라는 꼬리를 물고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네 번째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연중 경기가 예상보다 급하강했단 뜻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던 금융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올해는 은행에서의 출금가 이체가 획기적으로 편리해졌다. 지난 10월30일 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출금과 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대가 열린 것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까지 참여하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은 오는 18일부터 이뤄진다. 내년부터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은행별로 일일이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한 개 은행 앱이나 핀테크(금융기술)기업의 앱에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결제·송금·이체 업무를 할 수 있다. 현재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포함 총 10개 은행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범 운영 중인데도 불구하고 오픈뱅킹을 써본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편리하고 쉽다는 평이다. 정식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30일 오픈 이후 일주일간 무려 102만 명이 가입했다.

오픈뱅킹 시스템은 사실상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현재 금융결제망 중계시스템 정비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0분(은행은 20분)으로 단축해 오전 0시 5분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 가동하는 체계를 갖췄다.

오픈뱅킹을 통해 소비자는 타 은행계좌의 잔액을 한 곳에 모으기가 쉬워짐에 따라 은행들은 갖가지 이벤트와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객이 이용하는 타 은행의 잔고를 끌어와 자사 은행에서 운용할 수도, 자사 상품의 가입을 수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뱅킹은 소비자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은행 입장에선 뱅킹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가 가능해지니 가장 편리한 앱 하나만 두고 나머지는 소비자에게 삭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편리한 금융사만이 살아남게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내 계좌 조회, 이체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 조회·이체 이상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편의성 역시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오픈뱅킹을 이용한 새로운 지능범죄, 비대면 거래나 인터넷 금융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의 적응 여부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뱅킹 등의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이 은행 점포를 방문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면 거래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