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이 GS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당초 강력한 경쟁자로 예상됐던 삼성물산이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으면서 GS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 참여하며 유찰됐다. 이는 지난해 9월 1차 입찰 당시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유찰된 것과 같은 결과다.
GS건설 CI. (자료=GS건설)
입찰이 두 차례 연속 유찰됨에 따라 재공고 이후에도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할 경우 조합과의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해진다. 이는 GS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에 위치하며, 1981년 준공된 184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탄천과 인접하고 잠실종합운동장이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입지 조건이 우수하다. 해당 단지는 201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지하 4층~지상 49층, 총 286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예정 공사비는 약 1조7000억원이며, 3.3㎡당 공사비는 920만원 수준이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삼성물산은 고심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차 유찰 이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조합에 리플릿 초안을 제출하며 수주 의지를 내비쳤지만, 삼성물산은 과도한 출혈 경쟁을 피하고 향후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입찰 재공고가 이뤄진 후에도 GS건설이 단독 참여한다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과 관계자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두 차례 단독 입찰을 거친 만큼, GS건설이 조합과 원활한 협상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잠실우성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서울 강남권에서 또 하나의 랜드마크 단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