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진=넥슨)
넥슨이 신규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N'의 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P2E(Pay to Earn) 게임을 활용해,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의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에 기반한 웹3.0 프로젝트다. 웹3.0은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게임 내 자산을 소유, 현실 경제와 연동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웹3.0은 기존 게임과 다르게 모든 재화가 제한된 수량으로만 제공된다. 이를 통해 게임 속 경제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각의 아이템에 높은 희소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용자가 퀘스트, 사냥 등을 통해 NFT 아이템을 획득하면, 이를 거래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넥슨은 지난 2022년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메이플스토리N'을 개발해왔다. 과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를 맡았던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플스토리N'은 지난해 초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시작으로 수 차례 테스트를 이어가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진행된 두번째 테스트에는 총 50만명이 넘는 테스터들이 참여했으며, 최대 일일 활성 이용자(DAW)는 24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넥슨이 자체 개발한 토큰 NESO와 NXPC 2종이 게임 내 경제의 핵심 구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NESO가 게임 내 일반적인 재화의 성격을 지녔다면, NXPC는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서 사용 가능한 유틸리티 토큰이다. 이용자는 NXPC를 게임 내 아이템 거래, NFT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넘어 다른 웹3.0 게임에도 해당 재화를 쓸 수 있다. NXPC의 총 발행량은 10억개로 고정돼 있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로 시작했음에도, 현재 '메이플스토리N'은 정식 출시까지 순탄한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메이플스토리'에 비해 직업의 가짓수도 적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제한적이지만, 기대보다 높은 완성도에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들이 몰렸다는 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N'을 시작으로 ▲모바일 버전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N 월드' ▲NFT 기반 앱 개발을 지원하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자사의 IP를 활용한 신규 웹3.0 게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한 블록체인 게임의 영역을 넘어 IP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다만 테스트 과정에서 봇(Bot)과 비롯한 핵 프로그램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식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테스트 후반 일부 궁수 직업이 핵을 사용해 필드 사냥에서 대량의 재화를 획득, 게임 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는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이번 테스트에서 봇과 핵 이용자들의 활동 패턴을 파악했고, 부정 프로그램 탐지 프로토콜을 강화했다"며 "테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종 완성도를 보강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출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