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AD/PD 2025’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4월 1일부터 5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손꼽히는 AD/PD 학회는 1985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전 세계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자리로 자리잡아왔다.

AD/PD 2025는 단순한 학술 대회를 넘어 신약개발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의 협업 기회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신경퇴행성 질환은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군 중 하나로, 진단·예방·치료를 아우르는 통합적 대응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번 학회는 그 해답을 제시할 세계적 기술과 전략이 한데 모이는 자리다.

이번 AD/PD 2025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뿐 아니라 루게릭병, 다계통 위축증 등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병태생리, 조기 진단 기술, 신약 개발 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유전자 및 세포 치료제, 항체 및 소분자 치료제 등 다양한 혁신 기술도 논의된다. 대회는 온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도 병행되며, 총 61개국에서 4100명이 넘는 연구자와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핵심 세션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표적 치료제 ▲도파민 신경 보호와 유전자·면역 치료법 ▲AI 기반 뇌영상 분석, 체액 바이오마커, 디지털 모니터링 기술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Biogen, Roche, Eisai, Novo Nordisk 등 글로벌 제약사가 후원사로 참여하며, 구두 발표와 포스터 세션, 기업 전시 등이 예정돼 있다.


AD/PD 2025 관련 기업

국내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의 임상 1/2a상 12명 환자 대상 1년 추적 중간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 치료제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분화시키는 자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기존 증상 완화 중심의 약물과 달리 근본적 치료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고용량 투여 환자(3명)에서 호앤야 척도 평균 1.7단계 개선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

아리바이오는 PDE5 억제 기반의 다중기전 치매 치료제 ‘AR1001’을 소개한다.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현재 14개국에서 1,15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AR1001의 동물모델 기반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며, 뇌혈류 증가와 혈관장벽 회복 효과를 입증한 연구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피플바이오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알츠하이머 위험도를 조기 예측하는 혈액 기반 진단기술을 소개한다. 이 기술은 체외진단 의료기기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 인지기능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뉴로핏은 딥러닝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세그엔진’을 중심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효과 예측과 관련된 기술을 선보이며, AI 기반 진단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카이노스메드는 FAF1 단백질 억제를 통해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과 a-시누클레인 축적을 억제하는 파킨슨병 치료제 ‘KM-819’를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병의 진행 억제와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입증될 경우 근본 치료제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 분야에서는 듀켐바이오가 주목된다. 이 기업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국내 시판 이후 PET-CT용 방사성 진단 시약 ‘뉴라체크’와 ‘비자밀’을 통해 시장 수혜를 입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며, 추적진단이 필수인 알츠하이머 치료 특성상 반복 처방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 듀켐바이오는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9만도즈에서 21만도즈로 확대할 계획이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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