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싸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가상자산도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고조되면서 하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다만 하락 추세 속에서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낙폭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미국의 '다중 토큰 전략 자산' 논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백악관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8만7892달러 선까지 급등한 후 8만2439달러로 내려앉으며 일시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관세 발표 직후 거래량이 46% 급등, 대형 투자자들은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졌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이자,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과 관련해 '다중 전략 자산'으로 이야기되는 코인들의 낙폭이 눈에 띈다.
상호관세 발표로 이더리움은 1794달러로 24시간 동안 5.9% 급락하며, 최근 7일간 10.3% 하락했다. XRP(리플)는 전일 대비 5.5% 하락했으며, 솔라나는 7.4% 급락하며 주요 알트코인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빗리서치 김민승 센터장은 "비트코인은 현물 ETF를 통해 제도권 금융에도 널리 거래되고 있지만 알트코인은 현물 ETF가 있어도 많이 거래되지 않거나, 아예 거래가 없어 매수자금 유입이 더딘 것 같다"며 "현재 알트코인 하락폭이 큰 이유는 시총이 작고 추가매수 유인도 적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결국 알트코인들의 생사는 '제도권 편입'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가상자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략적 준비금에 적합한 유일한 디지털 자산은 비트코인 뿐이라는 주장과, 솔라나·카르다노(ADA)·XRP(리플)을 미국 전략적 가상자산 준비금에 포함하는 '다중 토큰 준비금 전략'을 지지하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