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29일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순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8%,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급등기 착공 현장들의 준공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이 확보된 핵심 프로젝트들의 본격 공정이 진행되면서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은 연간 목표(30조4000억원) 대비 24.5%를 달성한 수준이다.
수주 성과도 견조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9조4301억원으로 연간 목표(31조1000억원) 대비 30.3%를 달성했다. 주요 수주에는 서울 가양동 CJ복합개발, 밀레니엄 힐튼호텔 재개발,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포함됐다. 수주잔고는 98조1475억원으로, 이는 향후 3년2개월치 매출에 해당하는 안정적 물량이다.
특히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서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경기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 실적이 1분기 매출에 반영됐다. 해외에서는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됐다.
재무 안정성도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말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조2227억원이며, 유동비율은 144.2%, 부채비율은 173.4%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AA-로 건설업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대형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와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데이터센터,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