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사와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 (사진=김태현 기자)

출시 1주년을 맞은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드나인'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내세워 야심찬 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이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철저한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 24일 스마일게이트는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본사에서 '로드나인'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사와 김효재 엔엑스쓰리게임즈 PD가 참석했다.

김효재 PD는 올해 하반기 '로드나인'의 콘텐츠 완성도를 높아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이용자가 가장 재밌어야 할 부분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꾸준한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로드나인'은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으로, 지난해 7월 한국과 대만에 정식 출시됐다. 높은 비주얼 그래픽과 높은 육성 자유도를 제공하는 전투와 성장 시스템을 내세워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현재 PC 이용자 80%, 모바일 이용자 20% 정도의 비중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의 하반기 목표는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전투전략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어빌리티와 스킬이 추가된다. 단순 능력치 향상을 넘어, 전반적인 전투 플레이 경험 전반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시에 히든 직업의 밸런싱 작업도 개시한다.

확실한 성장 체감도 이뤄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에피소드 '검은 마녀'와 함께 신규 지역, 던전, 보스 등이 추가된다. 방어구 마스터리 역시 최고 120레벨까지 확장되며, 90레벨 이상의 요구 경험치를 완화한다. 또 100레벨 구간의 방어구(판금, 가죽, 천) 간의 밸런스를 조정해 격차를 줄이고 성장의 재미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MMORPG의 재미도 한층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호문 레이싱' 등 미니게임을 비롯해, 길드 아지트 기능을 추가한다. 2026년 상반기에는 100인 규모의 배틀로얄 PVP, 협동 콘텐츠 PvE 마을 침공전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김효재 PD는 "모든 이용자들이 플레이 방향성에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각 데이터를 세심히 들여보고, 이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서비스의 소회도 전했다. 김 PD는 "'로드나인'은 이용자들이 어떻게 좀 더 오래, 지루하지 않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간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발언에 많은 고통을 받아왔는데, 이제 정말로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놓여 있다. 앞으로도 장기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1년이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름 MMORPG는 이래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방향성을 바꾸게 됐다"며 "앞으로 매달 개발자 노트나 방송을 통해 소통하겠다. 쓸 게 없다면 제 일기라도 개발자 노트에 적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이사 역시 "지난 1년간 정말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했냐고 돌아보면, 아쉬운 지점이 분명히 있다"며 "특히 서버 등 서비스 품질 및 안정성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뽑기형 BM(수익모델)을 도입해 질타를 받은 점에 대해 앞으로 관련 상품을 넣지 않겠다 다짐했다. 한 이사는 "패키지 상품 위주의 BM이 되려 과금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용자들의 인식과 간극이 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예고했다. 일본,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권역을 주축으로 한 국가가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중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한 이사는 "한국 및 대만 외 지억에서는 MMORPG를 대하는 방식이 다소 다르다"면서 "플레이 템포나 허들을 낮추는 빌드를 가지고 서비스할 예정으로, 그 외 부분은 현재 버전과 유사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효재 PD는 "한 이사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들과 출시 예정 국가들을 방문해 현지 이용자들과 만나며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최적화와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은 아무래도 저사양 기기가 많다. 이에 맞춰 글로벌 론칭 시점에는 더 완성된 버전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