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넥스트앤바이오 대표이사(왼쪽)와 아쇼크 벤키타라만 교수가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오가노이드 기반 생명공학기업 넥스트앤바이오(Next&Bio)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학술기관 중 하나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산하 싱가포르 암과학연구소(CSI)와 오가노이드 공동연구소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아시아 암 환자로부터 유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가노이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차세대 정밀 의료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지난 30일 CSI와 오가노이드 기반 공동연구소 개소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상욱 넥스트앤바이오 대표를 비롯해 아쇼크 벤키타라만 NUS 교수,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공동연구를 통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시아계 등 다양한 아시아 암 환자로부터 유래한 오가노이드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치료반응 예측 등의 연구를 본격화하고 전임상 동물실험을 대체할 새로운 평가 플랫폼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번 연구에는 세계적인 임상과학자이자 NUS 의과대학 석좌교수인 아쇼크 벤키타라만 교수를 비롯해 다수의 암 전문 임상의 및 연구진이 참여한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 전문 연구인력을 싱가포르 현지에 투입해 국내에서 개발 중이던 정밀의료 평가 기술을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싱가포르에 있는 대형 제약사들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상욱 넥스트앤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공동연구는 세계적인 암 연구 전문가들과 협력해 수준 높은 R&D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이는 넥스트앤바이오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쇼크 벤키타라만 교수는 “오가노이드 전문성을 갖춘 넥스트앤바이오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싱가포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를 발표하면서 오가노이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동물실험은 생물학적 차이와 윤리적 문제로 한계가 있었지만 인간 유래 조직으로 만든 오가노이드는 정확성과 신뢰도가 높고 윤리적인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