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손기호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이 올해 하반기(7~12월) 서울 아파트값이 3.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6·27 대출 규제에도 공급 부족과 대출금리 하락 등 거시경제 여건이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5일 열린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 진단과 전망을 발표하며 이처럼 밝혔다.
주산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택 착공 물량이 급감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2022~2024년 최근 3년간 연평균 주택 착공 물량은 31만 가구로, 문재인 정부 시절(2017~2021년)의 연평균 52만 가구 대비 약 21만 가구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착공 부족 물량은 약 63만 가구에 달한다.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 추이.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주산연 측은 "주택공급의 핵심 지표인 착공이 뚜렷하게 위축된 상황에서 서울과 1기 신도시의 재건축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며 "국지적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년 집값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학회 이사 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4%에 달했다. 보합은 30%,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16%에 그쳤다.
또한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강력한 규제책도 평균 3~6개월 이상 지속적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6·27 대출 규제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산연은 "대출금리 하락과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는 한 규제와 공급 확대만으로는 가격 안정화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