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제약사들이 지난해에 비해 연구개발(R&D)비용을 늘리면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제네릭 의약품 중심에서 미래성장동력인 신약 연구개발 투자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제약사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2분기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로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104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매출인 1조256억원의 10.2% 수준이다. 폐암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성과로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돌파한 유한양행은 넥스트 렉라자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렉라자를 이을 후속 신약으로는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가 꼽힌다.
레시게르셉트는 항 면역글로불린 E(anti-IgE) 계열의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혈중 유리 IgE의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한다. 지난 6월 유럽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EAACI)에서 발표한 임상1b상 파트2 결과 기존 치료제 ‘졸레어’로 조절되지 않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종근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종근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350억원이였으나 같은기간 연구개발비는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최근 종근당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의 미국 임상 1·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CKD-703은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ADC(항체 약물 접합체)다. 시나픽스에서 도입한 차세대 ADC 기술을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c-MET 항체에 적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에 889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 누적 매출 5714억원에 15.5%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현재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며 내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장기 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기반으로 주1회 제형으로 개발됐으며 경쟁 약물 대비 가격 및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026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에 779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인 7619억원의 11.4%를 차지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고 신설 BS사업본부에 본부장으로 홍승서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를 영입했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로 향휴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추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연구개발은 제약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활발히 이뤄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