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르엘에 설치된 하이메 아욘의 미술작품 High Love (사진=롯데건설)
고급 주거가 예술과 만났다. 건설사들은 이제 주거 경험을 예술로 확장하며 새로운 차원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에 나서고 있다.
1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서울 청담동에서 선보이는 '청담 르엘'에 세계적인 아티스트 하이메 아욘(Jaime Hayon)과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의 작품을 단지 내에 상설 설치하고 오는 13일부터 입주자 사전점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단순한 조형물 설치를 넘어 이번 프로젝트는 고급 주거의 핵심 개념으로 떠오른 '사일런트 럭셔리(Silent Luxury)'와 예술적 안목을 결합한 공간 큐레이션 전략으로 평가된다.
하이메 아욘(왼쪽)이 청담 르엘 현장을 방문해 작품 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 "삶 자체가 예술이 되는 공간"…단지 한복판에 하이메 아욘 작품 'High Love'
'청담 르엘' 중앙광장에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아티스트 하이메 아욘의 대표작 'High Love'가 들어선다. 하이메 아욘은 루이비통, 프리츠 한센, 베네통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온 아티스트다. 이번 작품은 국내 아파트 단지 중 최초의 설치 사례다.
'High Love'는 삶 속에서 찾아낸 사랑과 성취의 순간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자유를 상징하는 새의 긴 팔이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형성과 상징성이 결합된 이 작품은 단지 입주민들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의 순간을 더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이메 아욘은 지난 4월 직접 청담 르엘 현장을 방문해 설치 공간과 주변 경관을 체크하며 작품 완성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미디어아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잔별', 사일로랩 협업
청담 르엘에 설치된 사일로랩의 미술작품 '잔별' (사진=롯데건설)
단지 내 조경 공간인 리플렉션 가든에는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랩의 작품 '잔별(Stardust)'이 설치됐다. 밤하늘을 모티브로 한 조명 인스톨레이션은 미러 폰드 위에서 반사되는 별빛의 움직임과 물결로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며 단순 조경을 넘은 예술 감상 공간을 완성한다.
사일로랩은 넷플릭스, 나이키 등과 협업한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스튜디오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체험형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티하우스와 수변시설도 함께 구성해 예술, 풍경, 휴식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복합적 경험을 설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청담 르엘은 단순한 주거를 넘어 일생에 걸쳐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Lifetime Value Creator)을 목표로 설계됐다"며 "고객이 예술을 일상에서 마주하고 고급 주거의 본질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