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가 AI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ESS향 실적에 대한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ESS 대응능력과 비중이 높은 업체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을 주문했다.
NH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심의 EV 수요 둔화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ESS 대응능력과 실적비중이 높은 업체들 중심으로 접근해야 EV 부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호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를 꼽았다.
주민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OEM들이 EV 판매 목표를 낮췄고, 보수적인 재고 운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EV 부문 실적 하향 조정 리스크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우하향 하고 있지만 내년초까지 EV 눈높이 조정이 마무리되면 ESS 실적 개선에 기반한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앞서 Kodex 2차전지 ETF는 10월들어 42% 상승했다. 본격적인 상승은 지난 13일 엔비디아 OCP Summit 발표 이후다. 당시 엔비디아는 1) ‘27년부터 AI 데이터센터 전력 아키텍처를 400V AC에서 800V DC기반으로 전환하고, 2) 발전원 상관없이 ESS를 설치해 부하 변동성을 낮추고 과잉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 애널리스트는 "BESS의 역할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주는 수동적 역할에서 AI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는 2차전지 업체들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글로벌 ESS 수요 전망치를 ‘26년 +24%, 27년 +30%, 28년 +38% 상향조정했다. 그는 이어 "예상보다 빠른 ESS 성장에 LG엔솔의 영업이익 내 ESS 비중은 올해 14%에서 내년 47%, 2027년 43%로 빠르게 확대되며 ESS 수요 강세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